관내저소득층 및 거동불편노인들 위해 무료 이·미용 봉사

광주시보건소에는 매월 둘째주 화요일 10시부터 관내 저소득층 및 거동 불편자들을 위해 무료로 이·미용을 해주는 천사들이 있다.

권진숙(43), 박태숙(43), 김길자(41), 김미정(35)씨가 주인공으로 이들은 지난 '98년부터 비가 오나, 눈이 오나 한달에 한번씩은 꼭 보건소를 찾아 약20명 정도의 저소득층 주민들에게 무료로 이·미용을 실시해주고 있다.

권씨 등 자원봉사자들은 처음 시작할 때 약간의 두려움과 망설임도 없지 않았지만 한두번 실시하다보니 보람도 있고, 게다가 기다리는 노인들이 생겨 이들을 생각하면 나오지 않을 수가 없었다고 한다.

이들은 처음에 보건소에서만 봉사활동을 했으나, 거동이 불편해 보건소에도 나오지 못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을 알고 보건소와 협력해 보건소 직원과 함께 교대로 1명씩 직접 거동이 불편한 사람들의 집을 찾아 방문봉사도 실시하고 있다.

현재 권진숙·김미정씨는 인근 송정동에 [권진영 미용실]을, 박태숙·김길자씨는 경안동에 [조은 미용실]을 직접 운영중이며, 한달에 네 번 쉬는 휴일 중 하루를 불우한 이웃들을 위해 할애하고 있다.

보건소 보건사업팀장 이영실(46)씨는 "매주 화요일이면 항상 노인들이 미리 와서 기다리다가 이·미용을 마친 후 기쁜 얼굴로 돌아가는 것을 볼 때마다 백의의 천가가 이분들이라는 생각이 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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