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신경외과 권순만 병원장
경기도에 거주하는 송모(남, 45세)씨는 최근 들어 거울을 볼 때마다 마른 체형임에도 불구하고 배가 점점 나와 보여 복부비만인가 싶어 유산소운동과 식단 조절도 하며 내과에서 검사도 받아봤지만 특별한 증상은 나타나지 않았다.
이후 허리 뼈마디나 다른 부위에 문제가 있는 건 아닌지 걱정스러운 마음에 신경외과병원에 내원 후 검사를 진행하였다.
검사 판독 결과 송씨는 '척추전만증' 초기 증상이라는 진단명을 듣게 되었다. 척추전 만증은 X-ray 촬영으로 진단이 가능하며, 환자의 증상에 따라 MRI 촬영 등을 통해 신경을 압박하고 있는지도 검사해 볼 수 있다.
정상적인 척추의 형태는 정면에서 볼 때는 일자로 반듯하며 측면에서 볼 때는 S자의 굴곡이 있다.이 상태가 비정상적으로 휘어지는 것을 척추 변형이라고 하며, 대표적으로는 척추전만증, 척추후만증, 척추측만증 으로 나눌 수 있다.
측면에서 보았을 때 허리(요추)가 앞으로 과도하게 굴곡이 증가된 상태라면 ‘척추전만증’, 반대로 뒤로 굽은 상태면 ‘척추후만증’, 정면에서 봤을 때 반듯하게 일자가 아니라 어느 한쪽으로 틀어진 상태라면 ‘척추측만증’이라고 한다.
이 중 ‘척추전만증’은 비만이 심하지 않음에도 불구하고 배가 앞으로 나와 보이고 엉덩이가 과도하게 뒤로 돌출되어 보이는 상태를 말한다.
증상 초기에는 대부분 극심한 통증이 느껴지지 않기 때문에 복부에 살이 쪘다고 여기고 대수롭게 생각하여 필요한 치료시기를 놓치는 경우가 많은 편이다. 하지만 이 상태를 그대로 방치하게 되면 서서히 척추가 앞으로 밀려나오면서 내장기관들을 압박하여 발생하는 소화불량 질환이나 거북목, 디스크 및 퇴행성 척추질환 등 2차적인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증상 초기에 더욱 주의가 필요하다.
증상 초기에는 생활습관 개선과 함께 물리치료, 도수치료를 시행하며 주변의 약해진 인대와 근육을 강화하며 교정치료를 통해 어느 정도 호전이 가능하다. 하지만 이미 증상을 오래 방치하여 하지 마비 등 일상생활이 어려울 정도로 극심한 통증이 진행되고 있다면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척추변형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를 습관화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며 올바른 자세의 걷기운동과 규칙적인 식단 조절을 통해 정상 체중을 유지하는 게 도움이 된다.
일상생활 속에서 정면, 측면의 어깨 선과 골반 등을 틈틈이 거울로 확인해보고 불편한 증상이 반복되거나 의심 증상이 관찰되는 경우 빠른 시일 내 병원을 찾아 검사를 받아보길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