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도훈 체면골… 16강 희망 있나

한국은 기고 상대국들은 날았다. 과연 ‘월드컵 16강’은 실현 가능한 목표인가.

거스 히딩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또 다시 국제 경기에서 무릎을 꿇으며 국민들을 실망시켰다. 올해 들어 단 한 차례도 시원한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2002 한ㆍ일 월드컵 개막을 100여일 앞두고 여전히 불안한 전력을 노출했다.

한국은 14일 남미 우루과이 몬테비데오에서 벌어진 우루과이대표팀과의 평가전에서 1-2로 졌다. 올해 6차례 A매치(대표 1진간 공식 경기)에서 2무(1 승부차기 승 포함) 4패의 부진. 우루과이와의 통산 상대전적에서도 2패로 열세를 보였다.

이날 새벽 유럽에서 벌어진 A매치에서 한국의 월드컵 D조 상대국들은 좋은 경기내용을 보여 국내 팬들에게 큰 불안감을 던졌다.

폴란드는 북아일랜드를 4-1로 완파했고 포르투갈은 스페인과 1-1로 비겼다. 한국이 1승 제물로 꼽고 있는 미국은 비록 이탈리아에 0-1로 졌지만 유럽 전통 강호를 상대로 전혀 밀리지 않는 전력을 선보였다.

한국은 우루과이를 상대로 박빙의 승부를 연출했지만 수비 불안이라는 치명적 약점을 다시 드러냈다. 부상과 소속팀 복귀 등으로 주전급 선수들이 많이 빠졌다고 해도 북중미 골드컵부터 이어진 ‘무승(無勝) 터널’은 팬들의 답답증을 가중시켰다.

전반 6분 아브레우에게 선제골을 허용한 한국은 26분 김도훈이 이동국의 센터링을 절묘한 오른발 슛으로 연결,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다.

지난 3일 캐나다와의 골드컵 3~4위전에 이은 김도훈의 2경기 연속 득점. 하지만 후반 상대의 맹공을 효율적으로 막지 못해 크게 흔들린 한국은 9분 다시 아브레우에게 결승골을 허용하며 주저앉았다.

지난달 8일 미국으로 출국했던 대표팀은 39일간의 오랜 해외 원정을 마치고 16일 귀국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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