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우병원 박준석 신경외과 병원장

경기도에 거주하는 송모(51·남)씨는 얼마 전부터 목이 뻐근하고 손가락 끝이 자주 저렸다. 처음에는 조금 마사지를 해주면 괜찮아지는 듯했으나 증상이 지속됐고, 목 뒤도 뻣뻣하고 저릿함이 계속되어 결국 신경외과 병원을 찾았다. 목 디스크가 의심되었으나 MRI 판독 결과, 송 씨의 질환은 다소 생소한 ‘후종인대골화증’이었다.

흔히 알고 있는 목 디스크 탈출증은 퇴행성 또는 외상에 의해 경추 수핵이 탈출하여 신경을 압박하여 통증을 유발하는 질환이며, 후종인대골화증은 목뼈를 지탱해 주는 인대가 딱딱하게 석회화되어 점점 부위가 커지면서 신경을 압박하며 통증이 증가하게 되는 질환이다. 또한, 후종인대골화증은 방치하는 경우 운동신경에 관여하는 척수를 압박하여 마비 증상이 나타나게 되는 만성질환이다.

초기에는 목덜미가 뻐근하고 불편한 정도의 가벼운 증상이 나타나지만, 방치하여 신경 압박 정도가 심해지면 손발이 저리고 근력이나 감각이 저하되어 칫솔에 치약 짜기도 어려워진다.

치료 과정은 비교적 초기에 증상이 미미하고 정도가 심하지 않으면 약물이나 물리치료 등 비수술적 치료를 할 수 있다. 그럼에도 호전이 없거나 마비와 같은 신경학적 증상이 심한 경우에는 수술적인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후종인대골화증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컴퓨터, 스마트폰 사용할 때는 눈높이에 맞춰 사용하고, 앉아 있을 때는 어깨와 가슴을 펴고 턱은 가슴 쪽으로 끌어내려 바른 자세를 유지해야 한다. 오랜 시간 앉아 있는 경우에는 간단한 스트레칭을 통해 틈틈이 목 주변에 뭉친 근육을 풀어주는 것이 중요하다.

위 증상과 비슷한 통증이 계속해서 느껴진다면 방치하지 말고 초기에 즉시 신경외과 병원을 방문하여 정확한 진단과 치료를 받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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