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여성·광주연대, 조례 제정위한 토론회

지난 27일 오전 광주지역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을 위한 토론회가 온라인으로 열린 가운데, 이날 참석자 모두가 “여성 청소년들의 올바른 성장과 건강을 위해 월경용품을 선별적이 아닌 보편적 지원 등 무상지급 조례를 제정해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경기여성연대와 함께여는 광주연대가 주관한 이날 토론회는 당초 한소울장애인자립생활센터에서 가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해 온라인 플랫폼을 활용한 비대면으로, 발제자와 토론자 및 학부모, 청소년, 시의원 등 50여명이 참여해 화상회의를 통해 1시간 30분간 진행됐다.

발제를 맡은 경기여성연대의 최미정 성평등위원장은 사전에 조사된 설문조사(광주시 거주 청소년 대상)를 바탕으로 광주시 여성청소년의 월경에 대한 인식과 경험, 월경용품 구매비용에 대한 부담, 조례제정의 필요성 등을 설명했다. 최 위원장은 “점점 빨라지는 초경의 시기를 고려하여 지원대상 청소년의 나이를 현재의 11세에서 9세로 낮출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토론자로 나선 최윤행 함께여는 광주연대 대표는 “현재 월경용품은 저소득층 등 선별적 지원을 하고 있으며, 이는 여성의 보편적 권리가 아닌 소득의 차이에 따른 시혜의 시각으로 보는 것”이라며 “여성의 월경은 성평등과 건강권 차원에서 기본권으로 인정받아야하며 월경용품의 보편지급을 통해 여성이 건강한 광주시를 만들어야 한다”고 피력했다.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에 대해 윤경운 경화여고 학부모운영위원은 월경시 타인의 시선에 대한 불편함 등 어려움에 대한 경험을 말하면서 건강하고 안전한 월경을 보장해주는 일이 매우 중요한 부분임을 강조했다.

또한, 이번 조례에 대한 필요성을 느끼고 조례안을 준비중인 황소제 시의원은 “깔창생리대 사건과 같은 일이 다시 반복돼서는 안되며, 여성청소년이 건강하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는 관심이 필요하다”며 보편 지급을 위한 조례제정을 위해 힘쓰기로 약속했다.

아울러 학생대표로 나선 이수빈·하채연(초월고) 학생은 월경용품 비용의 부담과 월경을 부끄럽게 여기는 현실에 대해 토로하면서 “월경 때문에 기본권이 침해받는 일이 생겨서는 안된다”고 힘줘 말했다.

질의 응답시간에는 여성장애청소년에 대한 추가적인 금액지원과 장애특성을 고려한 월경용품 개발과 지원이 고려되어야 한다는 의견과 조례제정시 실제 지원받을 수 있는 금액에 대한 궁금증도 오갔다.

광주연대는 이 토론회를 위해 2주간 614명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월경에 대한 설문조사를 실시했으며, 향후 조사결과와 토론회를 바탕으로 ‘광주시 여성청소년 월경용품 보편지급을 위한 조례’ 제정 활동을 펼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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