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년간 조선백자 가업 전승...내주중 시상 예정

제9대 광주왕실도자기 명장으로 선정된 지평도예 한기석 명장.

제9대 광주왕실도자기 명장으로 지평도예 한기석(58) 장인이 선정됐다.

광주시는 지난달 23일 경기도자박물관 세미나실에서 ‘2020 광주시 왕실도자기 명장 선정위원회’를 갖고, 역사와 품격이 살아있는 광주왕실도자기의 새로운 위상을 정립하고 계승 발전을 이어나갈 ‘제9대 광주왕실도자기 명장’을 선정했다.

당초에는 3월 발표와 함께 4월 시상식을 가질 계획이었으나 코로나19로 인해 연기, 7월 23일 한기석 장인을 9대 명장으로 선정하게 된 것.

도척면 진우리에서 지평도예를 운영하고 있는 한기석 명장은 조선왕실 사옹원 분원 도편수 5대 후손으로 250년간 조선백자를 가업으로 전승해 많은 국·내외 전시 및 작품 활동을 통해 광주시 도자문화 발전 및 문화예술 진흥에 기여하고 있다. 현재는 한기석 명장 부부와 아들 한민우 도예인이 6대째 전통을 이어가고 있다.

한 명장이 도자 작업을 전승하겠다는 것은 어떠한 명백한 목표나 목적을 가지고 시작한 것은 아니었다. 아버지, 작은아버지, 사촌 등 집안 모두가 도자 작업을 하고 있다는 영향 그리고 어린 시절 가난함을 벗어나고자 기술을 배우기 위해 시작한 것이 가업의 계승이었다. 그렇게 가업을 전승한 후 제작기술을 배우고자 많은 공방에서 수련해왔다.

이후 1997년 지평도예를 설립하고 본격적인 작품 만들기에 들어갔으며, 세계도자기엑스포를 통해 젊은 작가로는 처음으로 작품 1점이 고가에 거래되어 지역 도예계는 물론 언론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또한, 2007년 제37회 대한민국 공예품대전에서 국무총리상을 받게 되면서 인정을 받았고, 100여회 이상의 공모전 수상과 190회에 이르는 단체, 그룹전을 거치면서 경기도 광주를 대표하는 백자 작가로 성장해왔다.

이밖에도 해외 활동을 병행하는데 싱가포르 국영방송을 통해 한국 전통 도자 제작과정을 선보였고, 세계관광 장관회의, 심양 국제 박람회, 독일 도르트먼트대학 초대전 등에 참여했다.

2012년에는 광주 왕실 도자기 사업협동조합 이사장으로 취임하면서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과 함께 지역 도자 산업 정책에도 관심을 기울였으며, 이사장으로 광주왕실도자전을 처음으로 개최하고, 광주백자공모전, 광주왕실도자기축제, 세계도자비엔날레 등을 성공적으로 개최하는데 기여하기도 했다.

아울러, 지난 2월에는 경기도내 2,000여 도자업체중 처음으로 지평도예가 ‘백년소공인’에 지정되기도 했다. 백년소공인은 중소벤처기업부가 열악한 작업환경과 빠르게 변화하는 제조환경 속에서도 장인정신을 갖고 한 분야에서 지속 가능 경영을 하고 있는 업력 15년 이상의 소공인중 평가해 선정하고 있다.

한 명장은 “저는 조선백자를 말할 때면 항상 자부심으로 가슴이 뜨겁고 든든해지는 것을 느끼며, 늘 전통이란 것이 무엇인가, 전통을 지킨다는 것이 어떤 것인가, 끊임없이 고민한다”며 “지금까지 그러했듯 전통을 계승한 전승 백자의 아름다움이 앞으로도 오랜 시간 지속하기를 소망하며, 조선백자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적극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광주시는 내주중으로 명장 인증서를 수여식을 가질 예정이며, 명장증서 수여와 사업장에 명장 인증패 부착, 500만원의 연구활동비가 지원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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