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이재경 6·25참전유공자회 광주지회장

우리 민족의 최대 비극이었던 6·25전쟁의 포성이 멎은지 70년의 세월이 흘렀지만, 북한의 위협은 여전히 현재 진행형이다.

우리 국민은 3년여의 전쟁으로 300만명에 달하는 인명 손실과 막대한 재산 피해를 입었다. 그 당시 수많은 젊은이들은 자신의 입신에 대한 모든 꿈을 접어두고 오직 국민과 민족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에 뛰어들었다. 이들은 불타는 애국심과 숭고한 희생정신으로 단 하나뿐인 자신의 몸과 생명을 바쳐 적의 총탄 앞에 맞섰다.

6·25 전쟁 중 가장 치열했던 낙동강 방어 전투에서 다부동 전투는 맥아더 장군이 인천상륙작전을 성공시킬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전투였다. 이때 16~17세의 중학생들까지 공부도 중요하지만, 나라를 지키는 것이 먼저라며 교복을 입은 채 책 대신 총을 들고 5만여명이 낙동강 전선에 뛰어들었다. 죽은 사람들의 시체가 산더미처럼 쌓이고 그 피가 낙동강 물을 붉게 물들였다하여 시산혈해(屍山血海)라는 말까지 생겨났다.

이 젊은이들의 희생정신으로 가난을 극복하고 한강의 기적을 이루고 세계 10대 경제 대국을 이루고 원조를 받던 나라에서 원조하는 나라로 발전했다.

6·25에 대해 많은 기록 중에는 역사적 사실에 충실한 것이 있는 반면에, 오히려 정반대로 왜곡하여 침략자의 주장을 대변하는 기록이 넘쳐나고 있다. 장차 이 나라의 백년대계를 이어갈 젊은이들에게 왜곡된 역사 인식을 불식시키고 올바른 역사관을 후손들에게 가르칠 필요를 절실히 느낀다. 6·25에 참전한 사람으로서 엄청난 불행을 방지해야 하겠다는 사명감을 느끼게 되었다.

건국 초기에 여러 분야에서 미흡한 대비태세가 낳은 국가재난에 대하여 통절한 심정을 통감하며 굳건한 한·미동맹을 강화하여 온고이지신(溫故而知新)을 되새겨 전쟁 억제와 대비태세에 반면교사(反面敎師)로 삼아야 할 것이다.

끝으로 조국 수호를 위해 누구보다 앞장서서 가슴으로 적의 총탄을 맞으며 애국의 끈을 놓지 않고 전쟁의 포연속으로 꽃잎처럼 ‘사라져간 위대한 영웅들이시여.’

호국영령들이시여! 삼가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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