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티스트 프로젝트...6월 20일~7월 12일 전시

영은미술관은 영은 아티스트 프로젝트 일환으로 진행되는 영은창작스튜디오 11기 김은진 작가의 ‘눈과 손과 바람의 노래 A song of eyes, hands and wind’ 개인전을 오는 6월 20일부터 7월 12일까지 개최한다.

Lost and Found_ Oil on canvas_390.9x162.2cm_2020

김은진 작가는 일상에서 발생하는 감각과 그로 인한 정서를 회화의 언어로 캔버스 위에 담아낸다. 이번 전시는 영은미술관의 풍부한 자연에서 많은 영감을 받았으며, 추상과 재현의 미묘한 간극을 보여주는 일련의 회화 작품들로 구성되었다. 그림 안에는 추상적이고 물성이 짙은 제스처와 역동적인 움직임이 가득하나 어렴풋 나타나는 모호한 형태에서 재현의 대상이 드러나기도 한다.

그리기는 작가 내면의 감정과 사색을 시각화 하면서 시작되었지만, 동시에 그는 그리기에 수반되는 불완전한 과정에 주목한다. 과정에서 발생하는 우연의 효과와 작가가 의도하는 조형언어의 반복으로 진행되는 작업 중 수천, 수만 가지의 색상이 발생하고 이는 특유의 회화적 공간을 생성한다. 이처럼 작품에서 중요한 조형요소인 다채로운 색감은 캔버스 위에서 관람객의 상상을 자극하는 몽환적인 공간을 만들어 낸다.

Dance in the mountain of wolves _Oil on canvas, Glazed ceramic_145.5x112.1cm_2020

김은진 작가는 “온 몸의 감각으로 본다, 지각한다는 가정을 두고, 감각으로 본 것들을 캔버스에 담는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며 “외관의 형태적인 조형에 덜 집착하게 되었고, 감각적 인식을 어떻게 표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 이전의 전시 <Fugue>가 청각적인 것을 주 동기로 삼아 표현했다면, 이번 전시 <눈과 손과 바람의 노래>는 나름대로 바람결, 촉각적인 것들을 더 많이 담아내고 싶었다”고 말했다.

전시장에는 흥미를 유발하는 작품들이 있다. 이는 작가가 꾸준하게 해오고 있는 캔버스 밖으로의 작품의 확장에 대한 실험이다. 캔버스 밖으로 이어져 있는 헝겊, 세라믹 작업, 털실 등의 외적인 요소는 그림을 바라보는 관람객과의 완충지대의 역할을 한다. 이런 캔버스의 확장은 관람객에게 흥미를 갖게 하고, 깊은 감상에 도움을 준다. 작가는 평면 회화의 캔버스에 대한 실험을 작품 <Mobile sky>를 예로 들어 설명한다.

Mobile sky_ Oil on canvas, Thread_145.5x112.1cm_2020

이 작품은 일반적인 사각의 캔버스 네 귀퉁이를 둥글린 모습이다. 붓보다 나이프를 많이 사용하여 날카로운 느낌을 자아내도록 완성했는데, 완성된 작품에서 캔버스의 모서리마저 각이 져 있으니 더욱 날이 선 모습으로 보였다.

하지만 완성된 그림 위에 부드러운 느낌을 추가 하고 싶지는 않아 사각 모서리를 둥글리니 확실히 덜 날카로운 분위기를 자아냈다. 이렇듯 사각 캔버스의 변형은 사각의 평면 회화에 대한 실험의 일종이다.

이런 요소는 작가 자신에게 재미를 주고, 그 작업을 바라보는 관람객의 관심을 끌고, 작품과 관람객 사이에 상상할 수 있는 자유를 주는 공간으로 작용하기도 한다.

이번 전시회는 6월 20일부터 7월 12일까지 전시되며, 전시 오프닝은 6월 20일 오후 4시 30분에 진행된다.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영은미술관 학예팀(031-761-0137)으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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