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권순만 신경외과 병원장

프로그래머인 직장인 이모(39)씨는 몇 주 전부터 목덜미와 어깨 주변에 통증을 느꼈다. 하지만 평소 의자에 앉아 컴퓨터를 보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근육통이 나타나는 것으로만 인지하고 주말에 휴식을 취하는 것으로 증상을 방치했다. 하지만 날이 갈수록 휴식을 취해도 증상이 호전되지 않자 병원에 내원한 이씨는 ‘경추관 협착증’이라는 진단을 받게 됐다.

이씨처럼 목이나 어깨에 통증을 느끼고 병원에 내원해 진단을 받는 경우 대부분 가벼운 근육통이나 목 디스크를 생각하기 마련이다.

하지만 의외로 경추관 협착증을 앓고 있는 환자의 수는 목 디스크와 비교해도 그 수가 적지 않다. 물론 대부분이 노인 연령층에서 발견되고 퇴행성 질환이기 때문에 젊은 연령층에게는 더욱 생소할 수 있다.

최근에는 30~40대의 젊은 직장인들이 사무직을 비롯해 의자에 장시간 앉아 컴퓨터를 사용하는 업무의 비중이 늘어나면서 목의 퇴행이 과거에 비해 빠르게 진행돼 경추관 협착증으로 인해 치료받는 환자의 수가 증가하고 있다.

경추관 협착증이란 척추 내부 인대, 뼈, 관절 등이 비대해지거나 자라나면서 신경이 흐르는 척추관이 좁아지게 돼 신경을 자극해 목의 통증을 유발하거나 팔과 다리 저림 등 여러 복합적인 신경증세를 일으키는 퇴행성 척추 질환이다. 증상을 방치하는 경우에는 증상이 악화돼 일상생활에까지 지장을 줄 수 있으므로 초기에 치료할 필요가 있다.

경추관 협착증의 경우 초기에는 약물치료(소염진통제, 항경련제, 근이완제 등), 주사요법(경막 외, 미부 차단술 외), 초음파, 물리 치료, 운동 요법 등의 보존적 치료로 회복을 도울 수 있다. 하지만 치료를 방치하거나 증상이 심한 중증 환자의 경우 수술적 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수술적 치료 방법으로는 좁아진 척추관을 넓혀 압박된 신경을 풀어주는 신경 감압술이 주로 진행된다. 하지만 신경이 넓은 부위에 걸쳐 심한 압박에 의해 경추관 협착증의 증상이 심한 경우 신경 감압술을 진행하면 척추가 불안정해져 다른 척추 질환을 야기할 수 있기 때문에 척추 유합술을 병행해 불안정한 척추를 안정시킨다.

치료도 중요하지만 중요한 것은 목, 허리 등 척추에 발생하는 질환들을 미리 예방하는 것으로 평소 장시간 의자에 앉아서 일을 하는 경우에는 1시간에 한 번씩 틈틈이 스트레칭을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한, 휴식을 통해 척추에 쌓인 피로와 긴장감을 해소하고 척추의 근력을 향상시킬 수 있는 가벼운 근력운동이나 유산소 운동을 하는 것도 척추 건강에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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