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관절은 우리 몸에서 운동 범위가 가장 큰 관절로 일상생활에서는 물론 최근에는 골프, 배드민턴, 테니스, 배구, 피트니스 등의 운동을 즐기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어깨 통증을 호소하는 경우가 많이 늘어나는 추세이다.

어깨관절은 다른 여러 관절들과 다르게 마치 골프티에 골프공을 올려놓은 것처럼 관절와가 상완골두의 일부만 덮고 있어 골성 구조만으로는 안정성이 떨어지고, 더불어 어깨관절의 360도 회전이 가능하게 하기 위해서는 관절와순, 관절 주변의 인대, 근육 및 힘줄(회전근개)의 역할이 중요하다.

이외에도 뼈와 근육, 근육과 인대 사이에 있는 활액낭, 어깨에 분포하는 신경 등이 어깨를 이루는 구조물로, 이들의 손상 또는 변화가 통증을 유발할 수 있다. 어깨통증을 유발하는 흔한 질환에는 회전근개 질환, 유착성 관절낭염, 석회성 건염, 상완 이두장건염, 관절와순 손상 등이 있고 그 중에서도 대표적인 질환은 회전근개 질환이다.

회전근개 질환은 성인 어깨에 발생하는 만성 통증의 가장 흔한 원인으로 내부적 요인으로는 혈액 공급의 변화, 국소 건 조직의 변화 등의 퇴행성 변화가 있으며 외부적으로는 견봉의 모양, 과도한 인장력, 반복적 사용, 운동 역학의 이상 등이 있어 어깨관절을 과도하게 사용하는 젊은 연령층에서도 병변이 발생할 수 있으나 대부분의 경우 40세 이후에 증상이 나타난다.

어깨관절에 간헐적이고 경미한 불편감 내지는 통증이 있다가 손상이나 과사용 등의 계기로 급격한 증상 악화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팔을 들어 올릴 때 통증이 심해지며, 어깨 전방 부나 삼각근 부위에 통증이 동반된다. 관절운동 범위의 제한이 동반되기도 하며, 주로 전방 골곡이나 내 회전 운동의 제약이 심하게 나타날 수 있다. 이 경우 전문의의 이학적 검사와 MRI 검사를 통해 정확한 진단이 필요하다.

통증 경감과 기능 향상 및 추가적인 손상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회전근개 질환은 충돌 증후군, 회전근개 부분층 파열, 회전근개 전층 파열로 크게 나눌 수 있는데 일반적으로 충돌 증후군이나 회전근개 부분층 파열의 일차적 치료는 약물 요법, 물리치료, 스트레칭 운동, 근력강화 운동 등의 비수술적 치료를 시행한다.

증상을 유발하지 않는 활동은 지속해도 되지만, 통증을 야기하는 행동이나 활동은 회피하게 하여 더 이상 회전근개에 자극이 없도록 하는 한편, 회전근개 기능 회복을 위한 운동 치료를 함께 시행한다. 이러한 치료로 증상 호전이 보이지 않는다면 국소 스테로이드 주사나 폴리디옥시리보뉴클리오티드(PDRN) 주사, 조직재생 바이오콜라겐 주사, 프롤로 치료 등의 주사치료가 증상 호전에 효과적일 수 있다. 그러나 6개월 간의 충분한 보존적 치료에도 증상 호전 정도가 만족스럽지 않다면 수술적 치료를 고려해야 한다.

회전근개 전층 파열의 경우는 비수술적 치료보다는 수술적 치료를 곧바로 시행해야 한다. 비수술적 치료로 통증 조절은 어느 정도 가능하겠으나 한계가 있고 통증 재발 위험성이 높으며, 파열 부위를 복구시키기는 어렵기 때문에 수술적 치료가 우선적으로 시행되어야 한다. 부분층이든 전층이든 파열이 이미 있으면 시간이 지나면서 점차 파열 크기가 증가하는 자연 경과를 보이는 경우가 많고, 특히 전층 파열은 그 진행 속도가 더 빠를 수 있다.

그러므로 증상이 있는 회전근개 전층 파열 및 두께 50% 이상 부분층 파열 환자의 경우 조기에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더 좋은 결과를 얻을 수 있고, 증상이 있는 두께 50% 미만 부분층 파열 환자는 증상 치료 후 수개월 뒤에 MRI 추시 검사로 파열 크기 증가 여부를 파악하여 만약 파열이 진행되고 있다면 수술을 시행하는 것이 좋다.

또한, 운동선수나 빠른 시간 내 생업현장에 복귀가 필요한 환자의 경우에는 부분층 파열이더라도 수술적 치료를 우선적으로 시행하기도 한다. 회전근개 전층 파열 중 3cm 미만의 파열의 경우 적절한 수술적 치료 (관절경 하 회전근개 봉합술)를 통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을 수 있지만, 광범위 파열의 경우는 완전 봉합이 불가능할 경우 부분 봉합술로 근력의 균형을 다시 만들어주거나 상완이두장건 이전술, 동종건 이식 등을 사용하기도 한다.

광범위 회전근개 파열의 경우 상완 골두의 상방 전위에 의해 관절염이 동반되기도 하는데 이 경우는 관절경 수술로는 불가역적인 관절염을 해결하지 못하여 역행성 견관절 전치환술로 좋은 결과를 기대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