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권순만 신경외과 병원장

경기도에 거주하는 30대 중반의 직장인이 목통증으로 내원했다. 영상촬영 판독결과 거북목 증후군 초기 증상을 보였다.

디지털 기기의 발전과 더불어 스마트폰이나 노트북, 태블릿 기기들의 사용이 늘어남에 따라 기대거나, 눕거나, 엎드리는 잘못된 자세의 습관은 척추 및 관절 건강을 해치는 지름길이 된다. 이런 습관이 지속되면 ‘거북목(일자목) 증후군’을 피해가기 어렵다. 거북목 증후군의 가장 큰 주범은 스마트폰이다. 우리나라 스마트폰 하루 평균 사용시간은 4시간 이상이다.

스마트폰을 하기 위해 고정된 한 자세를 오랜 시간 유지하게 되면 목 뒤쪽과 등쪽 근육이 긴장하면서 목, 허리 등 척추 전반이 쑤시거나 뻐근함이 나타나게 된다. 이런 과정이 반복되면 목과 어깨에 만성 통증이 생기게 되고 ‘일자목’ 또는 ‘역C자커브’로 변형이 생길 수 있다.

거북목 증후군은 오랫동안 고개를 숙이거나 눈높이보다 낮게 내려다보는 사람들의 목이 거북목처럼 앞으로 구부러지는 증상이다. 정상이라면 완만한 C자 모양이어야 할 목뼈가 잘못된 자세 등으로 인해 일자로 앞으로 곧게 선 상태로 변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거북목 증후군을 방치하면 ‘목 디스크’로 이어질 가능성이 크기 때문에 가급적 초기에 병원을 찾아 정확한 진단을 받는 것이 중요하다.

목 디스크의 원인으로는 목 디스크가 돌출하여 압박하는 신경 구조물에 의하여 증상이 나타난다. 원인은 크게 두 가지로 첫째는 목 디스크의 섬유륜이 점차 파열되면서 수핵이 밖으로 나와서 신경을 압박하는 연성의 추간판 탈출이 있고, 다른 하나는 경추부의 관절, 뼈의 노화로 인한 골극형성에 의하여 신경공이 좁아지면서 신경뿌리가 눌리면서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다.

목 디스크 초기에는 목에만 통증이 느껴지지만 점차 튀어나온 경추 추간판이 팔로 가는 신경을 압박하면서 목을 거쳐 어깨, 팔, 손에 저린 통증이 나타나고 두통까지 동반될 수 있고 방치할 경우 부분적인 마비까지 올 수 있다. 특히 목은 다리까지 가는 중요한 신경다발인 척수가 지나가는 부위다 보니 수술을 하기가 더욱 조심스럽다. 이 때문에 목 디스크로 통증이 심하더라도 참고 버티다 증세를 악화시키는 경우가 흔하다.

목 디스크 치료를 일찍 시작하면 약물치료, 물리치료, 운동치료 같은 비 수술 치료만으로도 호전될 수 있다. 또한 비수술적 치료로 경추 신경성형술을 시행하기도 한다. 경추 신경성형술은 c-arm(영상촬영장비)을 통해 직접 보면서 카데터를 디스크와 신경압박부위까지 집어넣어 유착되거나 눌린 신경을 풀어주고 약물을 주입해 염증과 부종 및 주변조직과의 유착을 제거하는 시술이다. 통증이 없고 전신마취가 필요 없으며 흉터도 없는데다 수혈할 위험이 없다.

수술적 치료로는 경추간판 제거 및 전방 유합술, 전방 미세신경공 확장 추간판 제거술 등 다양한 방법이 있으며, 목 디스크는 특히 나이를 불문하고 발병이 증가하고 있는 질환이므로 휴식을 취해도 목통증이 잘 낫지 않는다면 목 디스크를 의심해 볼 수 있다.

목 디스크는 수술 없이 비수술적 치료만으로도 환자 대부분이 수월하게 증상이 개선되는 만큼 치료에 대한 부담을 덜고 진단을 꼭 받아보길 바라며 임상 경험이 풍부한 의료진의 집도가 중요하다.

목 디스크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귀와 어깨선이 일직선이 되는 자세이다. 목이 너무 앞으로 나와서 거북목 자세인 경우, 목뿐 아니라 흉추에도 영향을 미쳐 흉추 전만이 되기 쉽다. 좋은 자세는 근육, 관절, 인대의 긴장을 완화시키고, 통증을 감소시키고, 관절의 퇴행을 감소시킨다. 즉, 바른 자세는 어깨를 바로 펴고, 턱을 뒤로 당겨 머리의 무게 중심이 몸통 위로 두게 하는 것이다. 가장 쉬운 방법은 귀와 어깨의 중심선이 일치하는 것이다.

목의 변형은 잘못된 생활 습관 때문에 발생한다. 따라서 일상생활에서 예방법을 찾는 것이 중요하다. 우선 양손의 중지를 목 중앙의 움푹 들어간 곳에 갖다 대고 목을 뒤로 젖힌 상태에서 10초간 멈춘 뒤 제자리로 돌아오는 동작은 반복하면 좋다. 이 동작은 목을 자연스러운 C자로 만드는 효과가 있다. 스마트폰은 잠시 넣어 두고 틈틈이 스트레칭과 운동으로 목, 허리 건강을 예방하길 바란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