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강정보> 지우병원 박정환 내과 원장

난생처음으로 위, 대장 내시경을 시행한 박모씨(45세 직장인)는 수면마취에서 깨어나 의료진으로 부터 대장 용종 제거를 진행하였다는 이야기를 들었다. 환자는 그동안 배에 통증도 없고 일상생활에 전혀 지장이 없었다고 하였다.

대장암의 씨앗이라 할 수 있는 대장 용종은 비정상적으로 증식한 대장 점막의 일부가 혹 형태로 대장 내강으로 돌출한 것을 말한다. 일반적으로 암으로 발전할 수 있는 종양성 용종과 암으로 발전할 가능성이 낮은 비종양성 용종으로 구분한다.

대장 용종은 대개 이렇게 특별한 증상이 없으며, 가장 흔하게 대장 내시경시 우연히 발견된다. 따라서 증상이 없다고 검사를 안 받는 것은 잘못된 생각이며, 40대 이상 남성은 정기적으로 대장내시경 검사를 받아야 한다.

큰 용종이나 악성 용종의 경우 간혹 혈변을 볼 수 있으며, 콧물같이 끈적끈적한 점액 변을 보기도 한다. 아주 드물게 많이 진행된 악성 용종이 대장 내강을 막아 헛배가 부르고 복통이 생기기도 한다.

대장 용종의 가장 확실한 치료 방법은 대장 내시경 시 용종을 직접 제거하는 것이다. 특히 선종은 앞서 언급한 대로 암으로 진행할 가능성이 높은 만큼 반드시 절제해야 한다. 용종 절제는 대장 내시경 도중에 올가미, 조직 겸자 등의 기구를 이용하거나 전기소작  법 등의 방법으로 시행한다. 크기가 큰 경우에는 합병증의 가능성이 있으므로 입원해 시행하기도 한다.

또한, 대장암 가족력이 있다면 담당 의사와 상의해 50세 이전에 대장 검사를 받아야 한다. 대장암의 원인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이 동시에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50세 이상, 고칼로리 음식이나 동물성 지방 과다 섭취, 굽거나 튀긴 음식 과다 섭취, 섬유질 및 칼슘 섭취 부족, 흡연 및 음주, 비만(특히 복부 비만) 및 운동 부족, 가족성 선종성 용종증, 염증성 장 질환, 대장암 가족력 등이 대장암을 유발하는 높은 요인이다.

대장암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이러한 원인을 최대한 제거해야 한다. 특히 선종의 위험 인자는 대장암과 밀접하게 연관되어 있는 만큼 더욱 신경을 써야 한다.

조직 검사를 해서 종양성 용종으로 진단이 되면 물론 제거해야 한다. 그냥 두면 나중에 암이 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과거 내시경이 발달하기 전에는 대장을 자르기 전에 용종을 제거할 방법이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개복 없이 내시경을 통하여 제거할 수 있다. 그러나 내시경으로 제거한 후에도 다른 부위에 용종이 또 생길 가능성이 있으므로 정기적으로 검진을 받아야 한다.

대부분의 대장암은 다른 암처럼 갑작스럽게 발생하지 않으며 선종성 용종의 단계를 거쳐 서서히 암으로 진행된다. 따라서 대장 용종 단계에서 제거할 경우 대장암을 예방할 수 있다. 흡연은 대장 용종의 발생률을 높이는 데다 용종을 떼어 낸 후 다시 생기는 재발률에 악영향을 미친다. 또 흡연자의 대장암 사망률은 비흡연자보다 30~40% 높다는 보고가 있다.

술을 매일 마시면 대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고 잦은 과음은 용종의 크기에 영향을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용종은 크기가 클수록 암으로 진행할 확률이 크다.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자제하는 것이 대장암을 예방하는 지름길이다.

대장암의 예방 및 대장용종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서는 별다른 증상이 없더라도 40세 이후에는 정기적으로 실시하는 것이 좋으며, 서구화된 식습관이나 고칼로리·고지방음식, 동물성 지방과 같이 포화 지방이 포함된 음식을 피하고 채소나 과일 등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으로 식습관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잦은 혈변과 대장내시경은 내시경을 하는 동안 의사들이 용종을 떼어내기 때문에 대장암의 검사와 예방이 동시에 가능하다. 건강한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갖는 것뿐만 아니라 증상이 나타나기 전에 평소 자신의 몸 상태에 관심을 갖고 몸이 보내는 신호에 귀를 기울이는 것이 대장암 예방에 매우 중요하며 대장내시경은 의료 장비나 의료진의 숙련도에 따라 검진을 한다 해도 놓칠 수 있는 질환이 많기 때문에 숙련된 소화기내과 의료진이 속해있는 병원을 찾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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