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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속의 광주를 기대하며<칼럼> 남한산성 철학산책
서정욱 광주뉴스 국장(철학박사)

광주가 ‘역사적인(천혜의 자연환경과 천연고도의 문화전통)’ 도농(都農)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템포(Tempo)조절이 필요해 보인다. 템포란 음악 연주에서 악곡 진행의 속도 또는 그 규정을 뜻하지만, 단지 악곡의 물리적 속도에 머물지 않고 작품의 표현내용, 구조형식과도 불가분의 관계를 맺는다.

필자가 광주 가변성의 필요성에 대해 ‘템포’에 비유한 이유는 그리 거창하지 않다. 단지 현 단계 광주의 정체성(identity)을 고려해 볼 때 음악의 요소인 ‘템포의 속성’에 적절하게 부합해야 미래지향적인 지방분권을 이끄는 도농으로 자리매김 될 수 있다는 꽤나 주관적인 판단에서 비롯되었을 뿐이다.

한 때 광주의 대표적 정서는 근대와 전(前)근대가 함께 공존하며 빚어낸 근·현대성과 원시성의 절묘한 아우라(Aura)였다고 한다. 이 말은 본인의 말이 아니다. 대한민국에서 내로라하는 문화·예술계 거장들의 일반적인 중론이다. 그 결과 광주의 대표적 정서와 템포가 어우러져야만 이 시대의 광주가 확대 재생산 되지 않겠나 하는 생각이다.

그렇다면 ‘이 시대의 광주’는 무엇을 의미 하는가. 이 물음에 답하기에 앞서 위에서 잠시 언급한 템포의 비유를 유추적으로 해석해 볼 필요가 있을 것 같다. 흔히 빠르게 변화하는 시대에 적응하고 대응하기 위해서는 적절한 템포조절이 관건이다. 너무 앞서가도, 혹은 너무 뒤쳐져도 낭패를 당하기 십상이다. 그런 면에서 광주는 지금까지 적절한 타이밍에 맞춰 템포를 조절해 가며 ‘확대 재생산’ 일로(독특한 다양한 문화와 예술의 본고장)를 제대로 걸어 왔는가 하는 의구심이 드는 것은 지나친 기우일까.

지난 신동헌 광주시장이 ‘민선 7기 출범 100일 기념하며 시민 100인이 함께 하는 공감토크에서 5대 시정 목표로 ‘한 발’ 앞서 미래지향적인 지방분권을 이끄는 자치·생산·문화·복지·안전 도시를 확고하게 구축하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지만, 현재 그의 시정 성적표는 썩 훌륭해 보이지 않는다.

오케스트라에서 트라이앵글 같은 투명한 음색조가 필요하듯이, 광주는 이제 템포 속에 ‘창발적 집단지성들’이 대거 나서야 한다. 그 결합의 중심에는 광주시가 적극 개입해야 모바일 네트워크가 활기차게 움직일 수 있다. 그러니까 창발적 집단지성이 ‘모바일 속의 광주’로 안착되었을 때, 비로소 광주는 거듭날 수 있다는 말이다. 물론 창발적 집단지성의 주체는 광주시민이다. 하지만 선도적인 역할은 광주시가 해야 한다.

지금까지 인류의 문명은 시기별로 몇 단계를 거쳐 왔다지만, 모바일 혁명만큼이나 대지각변동을 이룬 것은 좀처럼 찾아보기 어렵다. 오늘날 현대인들은 일상 요소들이 모바일로 시작해서 모바일로 끝난다는 말이 있다. 그 특징 중의 하나가 ‘모바일 동영상’이다. 동영상은 짧은 시간 내 쉽고 빠르게 볼 수 있기 때문에 글 위주의 ‘블로그’보다 훨씬 더 파급적인 효과를 누리고 있다. 그런데 현재 모바일 속의 광주 동영상은 다채롭지 못하다. 동영상에 올라온 것들도 겨우 역사 탐방이나 문화재에만 국한되어 있을 뿐이다.

현재 광주는 여타 다른 군소도시에 비해 다양한 인프라가 구축되어 있다. 그 인프라를 적극 활용하기 위해서는 실시간 끊임없는 홍보 마케팅도 뒤따라 주어야 한다. 이제 전 지구촌 문화·문명국은 ‘동영상 플랫폼’ 혹은 ‘OVP(online video platform)’에 열광하고 있다. 대다수 IT전문가들도 향후 10년간은 이 동영상 플랫폼을 대체할 새로운 비즈니스의 모델 출현은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한다. 그만큼 동영상 플랫폼은 이 시대의 패러다임으로 자리매김 했다고 볼 수 있다. 흥미로운 것은 이 동영상 플랫폼을 제작 유포하게 되면 홍보 마케팅 효과는 물론이고 광고수익도 챙길 수 있다는 이점도 있다.

예를 들면 광주시에서 제작한 홍보 마케팅 동영상이 네티즌 사이에서 큰 인기를 끌면, 방문자들은 대부분 그 동영상을 보게 된다. 이 때 동영상 앞 뒤, 혹은 중간에 잠깐 나오는 광고가 광고수입을 발생하게 된다. 방문자가 스킵(Skip)을 눌러 굳이 광고를 보지 않더라도, 일단 광고노출로 인해 ‘10원’에서 많게는 ‘30원’까지 광고수익이 동영상 플랫폼 사업자에게 돌아가는 것이다. 클릭당 10원, 20원이 크게 느껴지지 않더라도 조회 수가 엄청나면 상황은 달라진다.

과거 가수 싸이의 ‘강남스타일 유튜브 동영상’ 광고수익이 630억원에 달했다는 이야기와, 또 현재 방탄소년단(BTS)동영상 광고수익은 옛 싸이 수익과는 비교자체가 불가하다는 통계가 괜한 말이 아니다. 

몇 해 전 대한민국을 후끈 달아오르게 한 사건이 있었다. 이른바 ‘불륜설’이다. 유부남인 영화감독과 미혼녀인 인기 여배우가 그 주인공이다. 그런데 유독 이 사건이 세간에 관심을 끈 이유는, 이 영화감독이 자신의 불륜에 대한 해명과 답변이 참으로 요상스럽게 대중들에게 다가왔기 때문이다. 벌떼처럼 달려든 기자들이 마이크를 그의 상징적인 콧수염 가까이까지 들이밀며 질문하기를 “불륜을 인정하십니까? 서로 사랑하는 사이 입니까? 언제부터……. 당시 촬영 때부터 이미 연인이었습니까?” 라고 묻자, 이 영화감독은 자신이 찍고 이 여배우가 출연한 영화 제목으로 답변을 대신했다. “지금은 맞고 그때는 틀리다”였다.

이런 각도에서 누군가 필자에게 오직 광주의 발전 양상이 현재도 미래도 ‘모바일 속의 광주’만이 대안이냐고 묻는다면, 이 영화감독과는 사뭇 다르게 답변할 것 같다. “지금은 맞고 그때 가서는 틀릴지도 모르겠다.”

광주뉴스  gin5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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