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법적인 미소추에 머리숙여 사과표명”

정내하 경기광주YMCA 위원장이 지난 21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추진위원회(이하 미소추)에 전달하는 사과문을 광주뉴스에 공개하면서 “미소추와 관련해 ‘갈등과 분열’, ‘거친 말’과 ‘분노’를 표현한 것은 전적으로 자신의 잘못이며 머리 숙여 사과한다”고 공식사과 의사를 표명했다.

정 위원장은 사과문을 통해 “그동안 고통과 상처를 받으신 분들로부터 용서받을 수 없겠지만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하며 이와 관련된 어떠한 법적조치를 받더라도 감수하겠다”며 “향후 소녀상이 관계기관과 원만한 협의를 통해 좋은 장소에 입지하길 바라며 미소추가 공식 합법적 단체로서 광주시민사회를 한 단계 성숙시키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에서는 지난 2017년 2월부터 미소추가 활동을 해오던 가운데 지난해 7월 10일 돌연 광주YMCA가 주도하는 세계여성인권센터 평화의소녀상추진위원회(위원장 박희호)가 발대(광주뉴스 2018년 7월 11일자)하면서 소녀상 건립을 둘러싸고 갈등과 분열이 있어왔고, 이 와중에 미소추는 각고의 노력 끝에 금년 3·1절을 기념해 소녀상을 완성했으나 이후 3개월이 다되도록 시청에 임시로 존치되고 있는 현실이다. 약 1년여 갈등과 파행으로 지역에서는 많은 구설수가 팽배했고, 진정사태까지 뒤따랐다.

갈등의 당사자인 광주YMCA 정내하 위원장의 무조건적인 사과를 미소추측이 여하히 수용하고, 자리를 못 찾고 공중에 떠있는 소녀상의 입지에 어떻게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된다.

다음은 정내하 위원장이 표명한 사과문 전문이다.

미소추에 사과문을 올립니다.

그동안 2년간의 힘든 과정 속에서 소녀상이 건립되었습니다. 저의 짧은 소견으로 절차상의 문제점을 들어 소녀상건립에 여러 밴드에서 분열과 갈등을 만든 저의 잘못을 이글을 통해 사과드립니다. 양쪽 진영의 거친 말과 분노도 다 저의 잘못과 책임입니다.

그동안 저한테 고통 받고 상처받은 분들의 마음을 글 하나로 용서받을 수는 없겠지만 그래도 먼저 진심으로 머리 숙여 사과를 드리고 싶습니다.

제게 어떠한 법적 조치를 해도 감수를 하겠습니다. 소녀상도 관계기관들과 협의가 잘되어 좋은 장소에 이전되길 바랍니다.

그래서 소녀상이 광주 시민들의 화해의 상징이 되길 소망합니다. 그리고 합법적인 단체인 미소추가 광주 소녀상의 광주시민사회를 한 단계 성숙시키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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