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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말 정치<칼럼> 남한산성 철학산책
서정욱 광주뉴스 국장(철학박사)

정치권에서는 ‘네거티브 전략’의 일환인 ‘막말’이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낼 수 있는 손쉬운 통로라고 한다. 일각에서는 부진한 지지율(정당 혹은 자신)에 따른 괜한 ‘용트림’에 불과하다지만, 정작 본인들은 막말의 유혹에서 벗어나지 못해 보인다. 정치인은 대중들로부터 연일 호평 받는 것에 대해서는 엄청난 호재로 작용한다지만, 자신이 투명인간처럼 비춰질 때, 마치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으로 성큼 다가오는 걸 느끼는 것일까. 그래서인지 한 번씩 사고(?)를 치는가 보다. 특히 정치적 야욕이 큰 사람일수록…….

이런 부류의 정치인들은 그들의 속사정에 대해 ‘안 봐도 비디오’라는 말이 있다. 막말로 인해 정치적 구설수에 오르더라도 대중들로부터 서서히 잊혀져가는 것보다 자신의 존재를 ‘임팩트(impact)’하게 한 번 각인시키는 것이 훨씬 남는 장사라고 계산하는 것이다. 또 특이한 경우에 따라서는 이해하기 힘들 정도의 과격한 발언이나 망언으로 철저히 ‘편 가르기’를 통해 ‘특정세력’들의 결집을 시도하여, 정치적 반사이익을 꽤 하다 보니 재미도 솔솔 붙었던 모양이다.

좋은 말로 자칭 ‘강단(剛斷)있고 소신 있는 정치인(?)’들이야 자신을 향한 ‘맹비난’에도 아랑곳하지 않는다지만, 그런 막말들을 듣고 사는 국민들은 아예 혐오스럽다고들 한다. 참고로 국어사전에 혐오(嫌惡)는 ‘역겹고 구역질 날 정도로 미워하다는 뜻’이다.

그래서 일부 지각 있는 대중들이 이들 정치인들을 대상으로 하나하나 행적을 캐다보면 과거 그들의 추악한 진면목은 여지없이 드러나곤 한다. 자승자박(自繩自縛)에 가깝다. 그것도 다양한 ‘사자성어’로 말이다.

몇 해 전 대선주자들 TV토론에서 한 후보는 자신을 ‘삼성 세탁기’에 비유했다. 다양한 타사 상표 중에서 유독 ‘삼성 세탁기’를 선택했던 이유에 대해서는 “그 제품은 고장이 잘 안 난다”고 했다. 참으로 삼성이 대단하기는 한가 보다. 그것도 영향력 있는 대선후보가 ‘카메오(cameo) 광고’까지 출연했으니 말이다.

암튼 이 말에 TV브라운관을 지켜보던 많은 국민들은 실소(失笑)를 금치 못했다. 물론 이 발언은 그간 누적된 대한민국의 ‘때’를 말끔히 씻어 내겠다는 일종의 ‘자신의 의지’를 에둘러 표현 했다지만, 국가와 국민을 세탁기에 넣고 씽씽 돌린다고 세탁기 광고 구어처럼 “빨래∼ 끝!”이 될까. 가끔 경직되고 건조한 대선 TV토론 분위기상 가끔 ‘해학’과 비유적 표현으로 좌중들을 다소 편하게 해주려는 ‘배려’는 살가울 수가 있다. 그렇지만 국민 정서상 지나친 발언 자체는 역시 혐오스러울 수밖에 없다.

또한, 막말 행위는 특정 정치세력들에 대한 ‘안티(Anti)’세력들을 규합하기 위한 ‘사전 포석’이란 말도 심심찮게 들리지만. 만일 그렇다면 ‘헛다리’를 짚은 셈이다. 연유야 어찌됐건 이제는 과거와 달리 그런 치졸한 행위로 ‘짭짭한 소득(?)’을 기대하지 말라는 말이다. 타 후보나 상대방에 대한 비방과 모독, 그리고 왜곡적인 발언들은 나중 결과적으로 제 살을 깎아 먹는 ‘부메랑’으로 돌아온 사례들을 기억해야 할 것이다. 막말하는 정치인들은 할리우드 고전 공포영화 제목인 ‘나는 (항상) 네가 지난여름에 한 일을 알고 있다’를 꼭 기억하기를 당부하고 싶다.

광주뉴스  gin5000@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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