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가구협동조합, 공유경제 제시

지난 4월 26일부터 5월 12일까지 제11회 중소기업제품박람회가 곤지암도자공원에서 열리고 있는 가운데, 광주생활가구협동조합(이사장 허만열)이 폐자재를 활용한 ‘업사이클링(up-cycling) 사업’을 선보여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지역내 가구업체들의 폐자재 불법 소각은 초미세먼지를 발생시키는 주요 원인 중 하나로, 가구 제조에 사용되는 집성목, 합판 내장재, 가죽은 소각과정에서 질식사를 일으키는 대표적인 유독가스인 염화수소, 사이안화수소 등을 다량 발생시키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광주시는 지난 1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단속을 통해 사업장폐기물 불법소각을 다수 적발하고 이에 상응하는 과태료를 부과했다.

이와 관련해 광주생활가구협동조합이 중소기업제품박람회를 통해 가구 폐자재 불법소각 문제를 공유경제모델로 풀은 것.

편준범 생활가구협동조합 사무국장은 “잔여 자재는 나무 판재, 가죽, 천 원단, 철재, 석재 등 다양한 종류와 컬러, 두께 등으로 구성되어 있어 업체 입장에서는 쓸모가 없기 때문에 영세 업체일수록 폐기 비용이 부담스러워 몰래 소각하고 있다”며 “잔여자재의 50% 이상은 소형 가구나 가방, 소품을 제작하는 공방이나 교육기관에서는 충분히 활용할 가치가 있는 자원”이라고 밝혔다.

이에 협동조합에서는 시범적으로 지역내 20여 가구생산업체에서 발생되는 잔여 자재를 일괄 수집해 분류한 후 품질 좋은 양호자재를 원가 이하로 일괄 판매하거나, 지역내 창업가나 공방, 경로당 등에 무상 제공하고 이를 상품화 할 수 있도록 디자인과 가공을 지원할 계획이다.

이러한 공유경제 사업을 통하여 가구업체는 폐자재를 보관하거나 폐기하는 비용을 절감하게 되고, 사회적 단체들은 무상 또는 저가로 자재를 수급하여 상품을 제작 판매하게 됨으로써 자산을 공유하는 공유경제 성공모델을 제시했다.

아울러 협동조합 관계자는 “1,000만 반려동물 인구 시대를 맞아 관련 펫코노미 시장은 내년 약 6조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되면서 잔여자재를 이용한 반려동물 가구나 용품 개발 및 디자인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며 “조합사들의 잔여자재를 활용하기 때문에 자재 비용을 현격히 절감할 수 있고, 목재, 가죽, 대리석의 가공기술이 뛰어나므로 가격과 품질 경쟁력 면에서도 수입제품 이상의 평가를 받고 있으며, 향후 다양한 디자인과 품질의 제품들을 출시하여 가구산업의 부진을 스스로 극복하는 노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잔여자재와 개발 제품들은 중소기업제품박람회장내에 광주생활가구협동조합 전시관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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