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이건희 광주선관위 홍보주무관

다가오는 3월 13일은 제2회 전국동시조합장선거일이다. 대한민국 각지의 조합에서 동시 실시되는 선거이니만큼 조합원뿐 아니라 온 국민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 본인 또한 선거관리위원회의 일원으로서 이번 선거를 공정하고 빈틈없이 관리해야 한다는 책임감을 느낀다.

원래 조합장선거는 각 조합에서 자체적으로 실시했다. 하지만 조합장선거가 돈 선거라는 인식이 양산되고, 선거의 공정성에 지속적으로 문제가 제기되자 선거관리위원회에서 조합장선거를 의무적으로 위탁받아 관리하게 되었다. 또한, 효율적인 선거관리를 위하여 2015년부터는 전국적으로 같은 일자에 선거를 치르고 있다.

이후 기존의 문제점이 어느 정도 개선되기는 했지만 돈 선거 문제는 여전하다. 몇몇 후보자들이 조합원들을 상대로 알음알음 밥을 사주고 금품을 건네다가 적발되는 일이 반복되고 있다. 국민의 높은 의식수준에 부응하고 조합에 대한 평판을 제고하려면 후보자를 포함한 각 조합원들이 공명선거에 대한 올바른 인식을 갖고 금품 및 향응을 제공하거나 제공받지 않아야 하겠다.

당선되려는 욕심이 앞서 조합원을 돈이나 선물, 음식물로 유혹하려는 후보자가 있어서는 안 된다. 조합원의 대부분은 국민의 먹거리를 생산하는 1차 산업에 종사하는 분들이며, 국민의 생계를 위하여 묵묵히 최선을 다하는 분들이다. 이러한 조합원을 금품으로 유혹하는 것은 조합의 대표자가 되려다가 도리어 조합에 먹칠을 하는 일이다.

또한, 조합원은 스스로가 조합의 주인이라는 생각을 갖고, 아름답고 깨끗한 선거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여야 한다. 만약 지역사회의 타성에 젖어 돈 봉투나 음식 접대를 받았다가는 비싼 과태료와 강력한 처벌을 받게 된다. 조합장선거가 더 이상 금권선거, 불법선거라는 오명을 뒤집어쓰지 않도록 조합원 모두가 힘써야 하겠다.

봄바람이 불어오는 3월, 두 번째로 실시되는 전국동시조합장선거가 대한민국의 공명선거를 확고히 정착시키는 계기가 되기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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