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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웃과 함께 차리는 우리집 행복밥상<특별기고> 신동헌 광주시장

지구상에 수많은 축제가 있지만 ‘가족’과 ‘행복’과 ‘밥상’을 주제로 한 축제는 아직 듣지도 보지도 못했다. 추석연휴가 끝난 9월 28일 저녁에 우리 너른고을 광주에서 가족과 행복과 밥상을 주제로 한 축제가 벌어진다.

이른바 ‘제1회 자연채 우리집 행복밥상 문화축제’다. 광주시민이 참여하는 축제로 여기에 광주의 농산물 통합 브랜드 ‘자연채’가 끼어들어 소비자시민을 상대로 스스로의 농산물 브랜드를 알리는 좋은 기회가 마련된다.

브랜드 자연채는 새싹, 베이비채소, 무순, 버섯, 계란, 쌀 등 지역 16가지 농산물을 공동으로 홍보하기 위해서 광주의 농민들이 함께 쓰는 통합 브랜드다. 광주시내 거리에 현수막이 나붙으면서 축제 분위기가 살아나고 있다.

“뭔 축제가 행복밥상축제냐”라고 묻는 문의가 제법인데, 그도 그럴 것이 축제하면 자연이나 농산물, 전통 민속을 소재로 한 축제가 대부분인데(퇴촌 토마토축제, 함평 나비축제, 정읍 구절초축제, 무주 반딧불축제, 화천 산천어축제 등) 행복밥상은 농업의 성격을 띠긴 했지만 축제 이름부터가 낯설고 추상적이다. 원래 아이디어는 행복이란 화두를 시민들에게 던지면서 시작되었다. “행복이란 뭐지……. 행복이란 어디에 붙어 있을까?”특히 요즘 같이 바쁜 세상에 행복은 사치스러운 경우가 많고 나와 가족간 대화가 엷어지면서 오히려 가족간 대화를 어색해하는 가족도 의외로 많다.

맞벌이 부부가 많아서일까? 남편과 아내는 직장일로 늦기 일쑤고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학교와 학원 다니기 바쁘다보니 명목상의 가족이 되어 행복이란 말 자체가 남의 나라 말처럼 멀게만 느껴진다. 그래서 기획된 프로그램이 우리집 행복밥상이다. 밥상과 가족 간의 조리과정을 통해서 소통과 행복을 새롭게 창출해 내기 위한 시도다. 사실 행복이란 말은 요리저리 사람들은 만져 보려 하지만 감각이 없고 태워도 코로 냄새를 맡아볼 수도 눈으로 확인 할 수도 없다. 사람마다 집집마다 생각과 기준이 다른 듯해서 각자에 기준에 따라서 그저 “나는 행복해요”라고 말하면 “그렇구나!”하고 고개만 갸우뚱할 뿐이다.

다행히 광주는 40만 도시를 넘어보면서 타 도시에 비해 젊은 소비자 인구의 유입이 급속히 눈에 띠게 늘고 있다. 이들에게 행복이란 막연하고 추상적 용어를 쉽게 풀어 느끼게 해주는 일이 축제의 목적이다. 그래서 농민들이 쓰는 브랜드 자연채의 역할은 일단 지역 농산물 판매촉진과는 거리를 두고 단지 홍보의 기능만 부여하였다. 퇴촌토마토축제는 토마토를 소비자에게 많이 홍보하고 판매증진에 목적이 있지만, 행복밥상축제는 농산물을 팔고 입장료를 받아 챙기는 축제가 아니고 소비자인 광주시민을 위한 광주농민이 주인이 되어 주관하는 농민축제의 성격이다.

이미 참가비 1만원을 낸 500가족은 접수가 완료된 상태다. 여기에 다문화가족 50가족이 참여해 대략 2,000여명이 참여한다. 참여가족에게는 특별한 식탁이 한 개씩 주어지는 장관을 연출한다. 그리고 식탁 위에는 돼지고기 1kg과 ‘자연채’ 공동브랜드를 쓰고 있는 농민들이 협찬한 쌀과 계란, 버섯, 각가지 채소가 놓이게 된다. 이를 이용해 만드는 우리 집 행복밥상 요리경연~. 멋있고 맛있고 누가 봐도 수긍이 가는 행복밥상을 담아내고 연출하는 가족이 최고의 위너가 된다. 특히 아이들과 할머니 할아버지 3대, 4대가 참여하면 점수가 점점 높아지고, 이 세상에서 단 한 개 밖에 없는 기능성요리와 스토리가 재밌고 재치 있는 우리 집만의 특별 요리라면 높은 점수를 받아낼 수 있다.

가을이다. 멀게만 느껴졌던 추석도 어느새 지나가고 있다. 날이 선선해지면서 가족의 소중함을 새삼 강조해야할 계절이다. 그 옛날 그래도 한 지붕 밑에 모여 살면서 같이 밥 먹고, 잠자고, 같이 아옹다옹 싸우며 울 때가 행복했었다. 가족의 행복 이야기~ 우리 집 행복밥상이 기다리고 있다. 농업은 정말 고마운 친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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