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힘든 삶 극복한 멋진 붓글씨

경안동에 거주중인 박종관 할아버지

80대라는 나이에 힘들었던 순간을 극복하고 취미로 배운 붓글씨를 통해 전국휘호대회에서 입선한 어르신이 있어 화제가 되고 있다.

화제의 주인공은 광주시노인종합복지회관내 붓글씨반 수강생인 박종관(85. 경안동 거주) 할아버지.

지난 20일 오후 박종관 할아버지를 만나 자신의 힘들었던 순간과 서예를 배우게 된 계기 등의 이야기를 들어보았다.

박종관 할아버지는 아들과 며느리를 먼저 떠나 보내고 고관절 수술을 받은 부인 옆에서 수년간 병간호를 해왔으며, 지난 2013년 부인의 전문적인 간병을 위해 광주요양보호사교육원을 통해 요양보호사 자격증을 취득하기도 했다.

그러나 2년 후인 2015년 부인과 사별하면서 박 할아버지는 수차례 자살을 시도 하는 등 힘든 나날을 보내온 것.

박 할아버지는 “당시 삶의 낙을 잃어 수차례 자살을 시도해왔으나 나를 위해 응원해주는 사람들을 위해 살기로 마음먹었다”며 “처음에는 어떤 취미를 가져볼까 고민한 끝에 붓글씨를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현재 노인복지회관내 붓글씨반과 사진반을 통해 즐거운 나날을 보내고 있는 박 할아버지는 젊은이 못지않은 열정으로 다른 수강생들에게도 모범이 되고 있다.

이에 지난 5월 12일에는 (사)한국예술총연합회 여주지회가 주최하고 세종한글사랑이 주관한 ‘제8회 세종대회 전국한글휘호대회’에 처음으로 참가했으며, 지난 7월 7일 고양문화원이 주최·주관한 ‘제4회 행주대첩 전국휘호대회’ 입선자 명단(어르신부-한글)에 이름을 올린 것.

제4회 행주대첩 전국휘호대회는 전국 568명이 참가한 대규모 대회로 광주시 참여자중에는 최고령으로 입선하게 됐다.

제4회 행주대첩 전국휘호대회에 참가한 박 할아버지

현재 노인복지회관에서 봉사도 참여하고 있는 박 할아버지는 “비록 현재 치매 약을 먹는 등 심신이 편치 않지만 할 수 있는 한 봉사도 하고 취미생활인 붓글씨와 사진촬영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며 “내년에는 한문 서예도 배우고 각종 대회도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어 박 할아버지는 “과거에 자신처럼 힘든 삶을 겪고 있는 사람들에게 희망을 주고 싶다”며 “본인처럼 모든 사람들이 극복하고 취미를 통해 즐거운 삶을 살았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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