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이다미 성악가(송정동 거주)

한국오페라 70주년을 맞아 2018 대한민국오페라페스티벌 선정작으로 당당히 이름을 올린 오페라 ‘여우뎐’. 오는 12일 예술의전당 공연을 앞두고 막바지 연습에 한창인 ‘여우뎐’의 주인공(연우 역) 성악가 이다미(37)씨를 만났다. 

송정동에 거주하는 이다미 성악가는 “이번에도 비극적 역할로, 인간이 되기 위해 천년의 세월을 기다리는 천년 묵은 여우 ‘연우’역을 맡았다”며 “창작오페라라 부담감도 있었지만 내용이 매력적이고, 작품의 완성도 또한 높아 관객 여러분도 금방 빠져드실거라 생각된다”고 말했다.

여우뎐은 전래설화 속 여우와 인간의 얘기지만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에게 사랑, 배신, 증오, 희생 등의 키워드에 대해 다시금 생각해볼 기회를 제공한다.

“남녀간 단순한 사랑이야기가 아닌 인간과 여우의 숙명적 대립과 엇갈린 운명에 대한 원망과 한, 그리고 희생적 사랑을 담다보니 슬픈 장면도 많다”며 “특히 연우가 극중에서 긴 손톱을 달고 나와 분노를 표하는 것도 볼만하다”고 이다미 성악가는 말했다.

성악가 이다미는 대중에겐 다소 낯선 이름이다. 하지만 오페라 애호가들 사이에선 한국을 대표할 차세대 성악가로 인정받고 있다.

지난 2016년 이탈리아와 프랑스에서 10년의 유학생활을 마치고 귀국한 그는 귀국독창회를 시작으로 본격적 활동에 나섰다. 지난해 오페라 ‘라보엠’에서 주인공 미미역을 맡아 깊은 인상을 심어줬으며, 오페라 ‘파우스트’, ‘라트라비아타’, ‘예브게니 오네긴’, ‘피가로의 결혼’, ‘리골렛토’ 등 다수의 오페라에 출연하며, 매 역할마다 안정적이면서도 자신만의 캐릭터를 각인시키며 두터운 팬층을 형성했다. 

사실 그녀의 또다른 직함은 교수다. 현재 전북대 외래교수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으며, 계원예술고에도 출강한다. “처음에 발성을 잘못 배워 고생하는 경우를 주변에서 많이 봤다”며 “학생들이 괜한 고생하지 않고 좀 더 수월하고 체계적으로 배울 수 있도록 도움을 주고 싶었고, 무대에 서는 것도 좋지만 학생들을 가르치면서 느끼는 기쁨도 크다”고 밝혔다.

현재 광주시 송정동에서 부모와 함께 살고 있는 그는 마지막으로 “큰 무대에는 많이 섰지만 정작 제가 살고 있는 광주에선 인사를 못드렸다”며 “얼마전 남한산성아트홀을 지나다 이곳에도 섰으면 하는 바람을 갖게 됐고, 언젠가 불러주시겠죠”라고 웃으며 대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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