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달 6~7일, 남한산성아트홀 소극장서 열려

테네시 윌리엄스의 명작 ‘유리동물원’을 각색한 연극 ‘월곡동 산 2번지’가 오는 4월 6일과 7일 남한산성아트홀 소극장에서 무료로 공연된다.

1982년, 서울 월곡동 산동네의 허름한 식당 ‘연이네’, 어머니는 평생 두 남매를 홀로 키우며 일생을 바쳤다. 광석은 가족의 생계를 위해 공장에 다니면서 가수의 꿈을 포기하지는 못하고 일이 끝나면 집 밖으로 돌아다니며 어머니와 갈등을 빚는다. 그의 누나인 연이는 소아마비와 간질이라는 신체적 결함이 있지만, 가난한 가정에서 태어나는 불운으로 인해 제대로 치료를 받지 못했다.

광석은 집이 도피하고 싶은 장소라면, 연이에게 집은 안주하고 싶은 장소인 것이다. 어머니는 연이에게 적당한 남편감을 찾아주는 것이 유일한 희망인 가운데, 광석은 누나를 위해 고등학교 동창 태진을 소개하게 되고, 태진과 연이는 서로 호감을 갖게 되는데…….

이번 연극은 무대를 1930년대 미국에서 1982년 서울 월곡동 산 2번지로 옮겨 그들의 희망과 좌절, 행복과 아픔을 가슴 시리면서도 환상적이고 따뜻하게 표현하며, 당시 대한민국의 환경과 인간의 심리, 사회상을 엿볼 수 있다.

특히, 배경 및 소품들은 1980년대를 추억하게 할 수 있는 골드스타 TV, 옛날 라디오와 전화기 등으로 이뤄졌고, 당시의 신군부 소식과 그에 저항하는 인물 소개, 유행하던 대중가요와 영화음악 등을 배경음악으로 선정하며 향수를 불러일으키기도 했다.

제작자인 창작그룹 ‘가족’ 관계자는 “이번 작품은 창작그룹 가족 설립 10주년 공연이자 명작의 재탄생 시리즈 제3탄이기도 하다”며 “지난 2016년 제28회 거창국제연극제에서 은상을 수상한 바 있다”고 말했다.

공연은 4월 6일 오후 7시 30분, 7일 오후 3시로, 남한산성아트홀 홈페이지를 통해 예매가 가능하며, 공연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남한산성아트홀(760-4465~7), 창작그룹 가족(02-946-0502)로 문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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