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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르면서 닮아있는 두 기업 (2)<기고> 현광식 광주YMCA 지도교수

IM은 수익 창출이 매우 힘든 사업이다. 많은 기업들이 도전했다 실패를 맛본 분야다. 텐센트가 중국의 다른 스타트업 기업보다 시장 진출 시기가 빠른 건 아니었다.

하지만 대부분의 벤처기업들이 고전을 면치 못하는 상황에서 텐센트는 그 유명한 펭귄 마스코트를 앞세운 IM을 발판으로 활발하게 사업 영역을 확장해나갔다. 소셜네트워크 사이트, 검색 포털, 모바일 플랫폼, 혼자 또는 여럿이 할 수 있는 게임, 마이크로블로깅 서비스까지 다각도로 손을 뻗쳤다.

가장 최근에 출시한 제품 위챗(스카이프와 유사한)은 음성 채팅(인스타그램과 유사한), 사진 공유(페이스 북과 유사한), 소셜네트워크(아마존과 유사한), 전자상거래, 그룹 메시징, 워키토키까지 모든 기능을, 그것도 무료로 제공하는 모바일 앱이다.

오늘날 10억 명이 넘는 중국인이 휴대전화, PC, 인터넷 카페를 통해 텐센트의 제품과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다. 여느 전자상거래 사이트와 마찬가지로 텐센트에서도 소비자들은 의류, 애완동물, 식품 등을 구입할 수 있다. 하지만 단 하나 명심해야할 점이 있다.

텐센트 제품은 기업이 만든 가상 화폐 ‘Q코인’을 사용해 구매하는, 온라인상에만 존재하는 가상 재화 virtual goods라는 사실이다. 비록 가상의 제품을 판매하고 있지만 현실에서 텐센트의 재무 상태는 상상을 초월한다.

2015년에 거둔 수익 160억 달러는 페이스북과 맞먹는 수준이며 링크드인과 트위터의 이익을 합친 금액의 3배가 넘는 액수다. 2015년 기준, 텐센트는 시가총액 2,000억 달러를 넘어서면서 구글, 페이스북, 알리바바에 이어 세계에서 가장 가치 있는 인터넷 기업 4위에 올랐다.

모두가 악전고투할 때 스칸디나비아의 신문사는 어떻게 온라인 사업에서 수익원을 찾아냈을까? 텐센트가 무료 IM 서비스라는 초반의 혹독한 시련을 넘어서고, 이를 디딤돌 삼아 향후 15년간 엄청난 제품 다각화에 성공할 수 있었던 비결은 무엇일까? 어떻게 가상 세계에서만 존재하는 제품을 사용자가 구매하도록 만들 수 있었을까? 그리고 이 두 가지 사례가 전하는 교훈을 우리는 어떻게 활용할 수 있을까?

얼핏 보면 십스테드와 텐센트 사이에는 아무런 연관성이 없어 보인다. 한 기업은 서양 선진국에, 다른 기업은 동양의 신흥경제국에 사업의 발판을 두고 있다. 하나는 전통적 미디어 기업이고 다른 하나는 디지털 스타트업이다. 한쪽은 언론계에서 30년 이상 잔뼈가 굵은 임원들이, 다른 쪽은 인터넷 말고는 아는 것이 없던 30대들이 운영했다. 하지만 두 이야기 사이에는 불가분의 관계가 있다.

두 이야기를 묶는 연결 고리는 뛰어난 품질도 아니고 혁신적인 제품을 먼저 선보이는 능력도 아니다. 사용자들의 연결 관계를 알아내고 관리하는 능력이다. 미디어, 기술, 인터넷 기업에게 사용자 연결 관계는 너무나도 중요하다. 하지만 이 원칙을 제대로 이해하는 기업은 거의 없다. 이 개념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 다시 신문 얘기로 돌아가 보자.

신문사는 멸종위기에 처한 동물이나 다름없는 듯하다. 흔히들 말하는 이유는 뻔하다. “독자들은 온라인으로 옮겨가고 있으니까!” 왜 안 그렇겠는가? 온라인 뉴스는 대부분 무료다. 언제, 어디서나 접속이 가능하다. 새로운 정보가 계속해서 올라오고, 자기가 원하는 내용만 골라 볼 수 있다. 다른 사람과 교류할 수도 있고 정보를 찾아볼 수도 있다. 디지털 버전이 이렇게 월등한 우위를 점하는 분야가 신문 말고 또 있을까 싶을 정도다. 이런 이유들로 뉴스 산업은 막심한 피해를 입고 있다.

그러나 독자 수의 감소를 디지털의 영향 탓으로만 돌릴 수는 없다. 독자 수는 60년 전부터 차츰 감소해왔으니 말이다. 미국은 1950년대 라디오와 뉴스 방송이 등장하면서부터 시작된 독자 수 감소는 1960년대 텔레비전 방송망의 출연 이후에도 계속 이어졌다. (다음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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