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김점철 광주시학원연합회장

‘역사란 과거와 현재와의 대화다’라고 정의한 E.H, 카의 말을 인용하지 않더라도 과거의 역사가 현재의 나에게 미치는 영향이나 미래에 끼칠 영향에 무관하다고 말 할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러나 시간의 연속성 위에 마디마디 맺힌 사건과 사건들이 마치 뫼비우스의 띠처럼 끊이지 않고 반복된다면 미래란 없다. 여기서 우리가 과거 역사 청산이라는 과제를 풀 수밖에 없는 당위성을 가진다. 뫼비우스의 띠를 끊고 발전의 역사를 꿈꾼다면 과거를 반성하고 되풀이 되지 않도록 직시해야만 한다.

우리 광주시에 ‘평화의 소녀상’ 건립하는 사업이 추진 중이다. 광주시 나눔의 집에 살고 계시는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들 아니다. 이 표현은  잘못된 것이다. 정확히 성폭력 피해자들이라고 해야 한다. 피해자들이 살아 있음에도 자신들의 죄를 인정하지 않는 가해자들의 행동을 드러내고 우리의 뼈아픈 역사를 마주하며 밝은 미래를 위해서라도 우리는 행동해야 한다. 그리고 이것이 전국 곳곳에 소녀상이 세워지는 이유이기도 하다.

역사를 돌아본다는 것은 더 아름다운 삶, 더 아름다운 관계를 꿈꾸고 희망하는 사람들의 적극적인 노력이다. 이 노력은 거대한 역사의 소용돌이 속에서 개인의 자유와 삶을 희생당한 우리 선조들의 한을 풀어준다는 차원을 넘는 것이다. 우리는 더 이상 무기력했던 그 때의 시간에서 벗어나 아픈 과거를 품에 안고 자유와 평화의 미래를 만들어 가기 위한 공동체의 진정한 모습을 보여줘야 할 것이다.

‘평화의 소녀상’은 인류 역사상 가장 치욕스러운 일을 당한 전쟁의 희생자들을 추모하고 또한 무기력했던 과거를 반성하며 평화로운 미래를 설계하고자 하는 우리의 염원이 담긴 사업이라 하지 않을 수 없다.

지금 한반도에 불어 닥친 위기를 생각할 때 이 ‘평화의 소녀상’은 과거 역사가 아니라 미래 우리 민족이 지향해야 할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만드는 일 중 하나이다. 또한 또다시 아픈 과거를 되풀이 하지 말아야 한다는 염원을 담아서 추진해야할 사업으로 발전시켜 나갔으면 좋겠다.

그러므로 나는 나의 삶의 터전에서 추진하는 이 뜻 깊은 사업에 동참할 수 있어 기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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