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명회서 주민들 강력 반발…입지 반대 피력

중대동 산 21-1 일원에 추진되고 있는 ‘중대물류단지조성사업’과 관련해 주민들의 반발이 거세지고 있는 가운데, 시행사에서 주최하는 주민설명회에 대해 주민들은 “시행사인 로지스힐에서 주민들의 의견은 모두 무시한 채 형식적으로만 설명회를 진행하고 있다”며 이번 설명회는 무효라고 반발하고 나섰다.

중대물류단지 시행사인 (주)로지스힐은 지난 3일 오전 10시 중대2통 마을회관에서 주민 1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주민설명회를 가졌다. 시행사측은 이날 중대물류단지 사업계획(안)과 환경영향평가(초안), 교통영향평가, 사전재해영향성검토 등에 대해 설명했다.

그러나 참석한 주민들은 “시행사가 부지도 확보하지 않은 채 사업 추진에만 급급해 주민들의 의견은 무시하고 무작정 설명회만 열려고 한다”며 “당초 해당 토지주와 어떠한 연락도 없었으며, 승인권자인 경기도에서 어느 누구도 나오지 않는 상황으로 이 설명회는 무효”라고 주장했다.

이어 “시행사가 처음으로 주민들과 만나 사업을 설명하고 의견을 청취하는 장소임에도 불구하고 장소와 시간 또한 적절하지 못했다”며 “이는 주민들을 무시하는 처사로 설명회는 다시 열려야 한다”고 거세게 반발했다.

실제로 주민설명회에 마련된 자리는 약 50여석으로 시간 또한 평일 오전 10시에 대부분의 주민들이 자리가 없어 입장조차 하지 못한 상황에 치러졌다.

이와 관련해 시행사측은 “이번 설명회는 시행사에서 주최하는 것으로 시간이나 장소는 시행사가 정하도록 되어 있다”며 “주민들의 의견은 경기도에 보고하도록 되어 있어 법적으로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답변했다.

중대물류단지는 (주)로지스힐(前 운중물류)이 8만6,000여㎡의 물류단지 조성을 목적으로 성남시 운중동에 추진했던 사업으로, 2014년 12월 국토부의 실수요검증 승인을 받았으나 토지 문제 등으로 사업이 중단, 광주시로 대상지를 옮겨 재추진하고 있다.

이에 지난 2016년부터 시민들과 정치권에서도 입지 반대 의사를 밝힌 바 있으며, 해당 부지의 대부분을 갖고 있는 광주안씨 광양군파 종중에서도 지난 2016년 12월 임시총회를 통해 토지를 매각하지 않기로 결정한 바 있다.

그러나 지난해 12월 광주안씨 광양군파 종중회장이 해당 부지에 대해 매도의향서를 작성한 것이 알려지면서 논란이 일파만파 커졌다. 이와 관련해 종중 관계자는 주민설명회에서 “종중회장이 단독으로 매도의향서를 작성한 것과 관련해 종중 전체 의견은 토지매각에 대해 반대하는 입장”이라고 일축했다.

1시간동안 시행사와 주민들은 합의점을 찾지 못한 채 끝없는 갈등만 야기하다 마무리 지었으며, 이후 중대동물류단지 반대투쟁위원회는 기자회견을 갖고 “물류단지 조성에 따른 교통난과 중대물빛공원 주변 환경파괴 등이 우려된다”며 반대입장을 피력했다.

이들은 “성남에서 무산된 물류단지를 광주에 다시 추진하려는 것은 광주시민을 무시하는 처사”라며 “광주에는 물류단지가 넘쳐나고 있는 상황으로 더 이상은 안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다음은 중대물류단지 반대투쟁위원회의 기자회견 전문.

함께하는 광주시민 여러분!

오늘 우리는 최소한의 권리를 지켜보고자 연초 휴가나 시무식의 생업을 뒤로 한 채 이 자리에 모였습니다.

물류단지는 국가의 화물 동맥의 심장입니다. 공공개발 형식의 물류단지가 전무한 광주시에서는 오히려 경기도 대부분의 민간 개발 물류단지가 입지하려 합니다.

광주시가 물류단지 사업자들의 표적이 되는 이유는 개발 이윤이 높기 때문입니다. 우리시 산지 분포 특성상 개발이 제한된 20도의 경사도를 초과하는 산림을 광주시 조례를 무시하고 물류단지 특별법이라는 특혜로 개발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물류단지 이권은 광주시에 물류단지 역사를 만들기 시작했고 지역의 이권 세력과 유착해 함께 해왔습니다.

그동안 완공된 물류단지가 청년 실업 등 지역 경제에 보탬이 되었습니까? 광주시 세수에 많은 기여를 하였습니까? 광주시민의 쾌적한 생활을 위해 보탬이 되었습니까? 마무리 단계인 초월물류단지만 하더라도 이미 교통 대란이 시작 되었고 그 비용은 우리의 세금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중대동 물류단지는 대표적인 반 지역적 사업의 산물이 될 것입니다. 해당 사업부지는 실학박물관 건립 추진 등 순암 선생의 사상이 지역 사회의 역할을 함께하며 애환과 애증을 담아온 살아있는 민족 사상의 토대입니다.

중대동물류단지로 예견되는 대표적인 피해는 첫째, 장호원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수십년만에야 숨통이 트인 3번 국도를 다시 닫을 것이며, 국가 대동맥으로 건설된 장호원고속도로의 통행을 저해시켜 광주시내까지 모든 차량이 정체되는 최악의 교통 양상을 보일 것입니다.

둘째, 광주시의 사실상 유일한 도시 공원인 물빛공원의 생태 환경을 파괴하고 하천유입수를 차단하고 오수를 발생시켜 저수지의 생명을 빼앗을 것이다. 물빛 공원을 지킵시다!

셋째, 물류단지의 특성상 발생되는 강렬한 야간 조명은 사업부지가  산자락에 위치해 삼동 중대동 주민들은 야간에도 남쪽에 위치한 빛공해에 일상생활이 불가능할 것이다.

우리 투쟁위원회는 중대동물류단지 추진을 즉각 중단할 것을 요구하며 그 뜻을 광주시민 모두 함께하여 천명하고자 한다.

첫째, 지역 정치인들은 광주시에 확대되는 물류단지의 폐해를 방지하기 위해 구조적으로 사업자의 방향으로 진행되는 객관성이 결여된 수요예측 조사 제도 등 물류단지 승인 제도 절차 전반에 걸친 문제점을 입법의 문제로 해결하라.

둘째, 광주시와 도·시의원은 지역에서 더 이상 물류단지의 입지가 허용되지 않도록 상급기관에 공식적 공개적으로 요구하고 자치단체에 허용된 최대한의 자치권을 모두 발동하라.

셋째, 사업승인신청자들은 물류단지 사업을 광주시에서 추진하는 공공사업으로 호도하며 입지 찬성에 대해 주민 서명을 받는 선동을 즉각 중단하라. 

또한 사업자와 직접 관련 없는 자들이 어떠한 사유로 이러한 활동을 하고 있는지 사업주와의 관계를 공개하라! 

넷째, 물류단지 개발 사업과 관련해 연결되어 이권을 형성하는 행위는 해당법을 위반하는 동시에 유사수신행위의 규제에 관한 법률을 위반하는 것으로, 사업승인권자는 사업자가 자기의 자본에만 충실한 채 사업할 수 있는지의 능력을 철저히 검증하라.

다섯째, 사업승인권자인 경기도는 지역 사회의 민의를 존중하여 사업부지의 토지 확보 권원없이 신청된 사업승인 신청에 대한 심의 절차를 즉각 중단하라.

여섯째, 순암 선생은 우리 민족의 역사인 동시에 광주시의 역사로 그 사상은 정립되어 후세에 길이 나아가야 할 것이다. 따라서 선생의 숭고한 정신이 승화될 수 있도록 비대위는 최선을 다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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