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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과 끝이 같아야 한다<기고> 현광식 광주YMCA 지도교수

당태종이 아들 이치에게 묻고 대답한 4가지를 보면 그가 후계에 대해서도 고민했고, 자신이 터득한 상책을 전수하고자 노력했음을 알 수 있다. 그는 아들에게 묻는다. “너는 말 타는 이치를 아느냐? 모두 농민들의 노력에서 나온다. 

농사철에 이들을 징집하지 않으면 항상 이런 밥이 나올 수 있다. 또 묻는다. “너는 배 타는 법을 아느냐? 배는 군주에 비유되고 물은 백성에 비유된다. 물은 배를 띄울 수 있지만 뒤집어 버릴 수도 있다. 그러니 어찌 백성을 두려워하지 않겠는가? 늘 두려운 마음으로 대하고 타야 한다.”

마지막으로 묻는다. “너는 굽은 나무의 이치를 아느냐? 이 나무는 비록 굽었지만 먹물을 통해 곧은 재목으로 쓸 수 있다. 군주가 된 자는 설사 덕행이 없을지라도 간언을 받아들일 수 있다면 성군이 될 수 있다.”

우리도 스스로에게 묻고 답해볼 일이다. 무릇 진정한 리더라면 초심을 잃지 말아야 한다. 처음에 훌륭했던 자는 많지만 끝까지 훌륭한 행실을 이어간 이는 아주 적다. 창업할 때는 깊이 걱정하면서 성심성의껏 아랫사람을 대하지만 일단 뜻을 얻게 되면 방종해져 오만해지기 마련인 것이다.

위징은 자신의 말년에 당태종을 향해서 마지막 고언을 한다. 태종이 처음의 뜻을 어긴 것 10가지를 조목조목 지적한 것이다. 그의 마지막 충언은 이랬다.

첫째, 탐욕의 싹을 자르라. 한무제는 천리마를 받지 않았고 진무제는 꿩털갓옷을 불태웠다. 하지만 태종은 만리 밖까지 사람을 보내 준마를 찾고 외국으로 가서 진귀한 물건을 구해오길 바라고 있다.

둘째, 겸허와 겸손을 되찾으라. 최근 몇 년 이래로 태종의 마음은 사치와 사욕으로 가득 차 겸허와 절약을 잊었고 백성들을 피곤하게 만들었다. 셋째, 자신을 억제함으로 모두를 이롭게 하라. 임금(태종)은 이전과는 달리 궁궐을 새로 지으며 아랫사람들이 간언할까봐 “새 궁궐이 없으면 내 몸이 매우 불편하다”고 말한다.

넷째, 군자를 가까이 하고 소인을 멀리하라. 명목상으론 군자를 존중하지만 실제론 멀리하고 명목상으론 소인을 경시하지만 실제로 그들을 가까이 한다. 다섯째, 순박한 본성으로 돌아가라. 태종 본인은 사치와 낭비를 좋아하지만 신하와 백성들에겐 절약하고 소박한 생활을 하길 바라고 있으니 이는 불가능하다.

여섯째, 신상필벌의 원칙을 엄격히 하라. 근래의 근원을 살피지 않고 상벌을 가볍게 내린다. 이것은 도의를 받들어 실행하는 사람이 나날이 멀어지게 하고 기회를 보아 이익을 취하는 소인들이 날뛰게 하는 것이다.

일곱째, 빈번한 사냥은 재앙을 부른다. 자제하라. 일 년에 세 번만 하겠다던 사냥 횟수가 늘어나 질주하는 말로써 환락을 삼으니 백성들의 불만이 쌓이고 새벽을 가르며 출발했다가 깊은 밤에야 돌아오니 만약의 사태를 알 수 없게 되었다.

여덟째, 신하와의 신뢰를 다시 구축하라. 군주를 만나 긴하게 보고하려 해도 얼굴 보기가 힘들고 신하의 작은 과실을 지나치게 질책해 군주와 신하 간의 예절과 충성이 약화되었다. 아홉째, 겸손만이 교만과 욕망에서 구해준다. 부지런히 노력하고 자신을 굽혀 아랫사람을 오히려 존중했던 정관 초기와는 달리 태종이 교만하고 방종해서 스스로 성현의 지혜와 총명을 갖추었다고 자부하며 그 시대의 인물을 경시한다. 이래서는 안 된다.

열째, 끝까지 한결같이 견지하라. 매사 백성들이 칭송하는 까닭은 처음과 끝이 한결같기 때문이다.

당태종은 이런 간언 속에서 자신을 추슬렀다. 자신을 추스르고 미덕을 견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차이는 사소한 데에서 온다. 9인(仞, 1인은 약 2.4미터)이나 쌓은 높은 산도 죽롱(竹籠) 즉 대나무 삼태기 하나로 차이로 허물어진다.

그 한끝의 차이를 이겨내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겸손하고 결국엔 겸손함으로 승리해야 한다. 위기가 왔을 때 돌아볼 것 이 아니라 거안사위(居安思危)의 정신으로 편안할 때 늘 돌아봐야 한다. 그렇게 매사에 긴장하고 부지런히 일한다면, 결국 겸손함으로 승리할 것이다. 리더로 산다는 것의 의미, 이처럼 결코 간단치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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