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허남해 민족문제연구소 성남광주지부장

아직 우리나라는 근현대사에 대한 해결되지 못한 갈등이 상당수 존재한다. 극단적 갈등의 경우는 원인부터 해결의 방법까지  시시비비의 어려움을 겪고 있기도 한다. 특히 일본과 관련해서는 일본군 ‘위안부’문제, 강제징병, 징용 문제, 야스쿠니합사 문제, 간토대지진의 학살 문제, 전범처리 문제 등과 독도영유권 문제까지 복잡 다양하다.

나는 첨예한 역사바로세우기 운동을 이십여 년 넘게 하다 보니 나름의 기준을 가지고 사건을 접하게 되었다.

첫째는 역사바로세우기이다. 이것 역시 그 방향성은 미래를 향해야 한다는 것이다. 역사학자 EH.카가 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라고 정의하고 폭을 더 넓혀서 “과거와 미래의 대화다”라고 마무리 하듯이 우리가 과거사를 다투는 지향점은 미래의 평화여야 한다.

둘째는 가해당사자의 자세이다. 한 국가(또는 개인)의 진정한 힘은 자국 역사의 가장 어두운 부분을 직면하도록 요구받을 때, 과거의 진실을 외면하지 않고 직면할 용기를 가졌는가이다. 비인도적인 행위를 온전히 인정하고 진실을 밝혀야 화해를 위해 나갈 수 있고 평화를 이룰 수 있음이다.

셋째는 피해당사자의 입장이다. 전쟁의 과정을 이야기로 지혜를 전하는 바가바드기타에서는 “거짓은 진실로 이기고, 악은 성스러움으로 정복하라”라고 하였다. 극단의 비인도적 행위를 감정을 가지는 인간으로서 용서한다는 것이 위선에 가깝지만 가해자의 진실한 사과에는 손을 잡아 주어야 나의 진정한 평화도 온다고 생각한다.

그런데 우리는 아시아의 평화와 홍익세상을 위해 제국주의 일본을 용서하고 함께 미래로 나아가려하지만 일본은 아직도 진실을 거부하고, ‘위안부’할머님은 치유를 받지 못하고 있다. 우리는 광주에 작은 소녀상을 세워 할머님과 아픔을 나누고 일본의 반성과 사과를 촉구하려하니 광주시민들 모두 따뜻한 손으로 맞잡아 주시기를 바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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