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시풍속> 광주문화원 편집부

‘더도 덜도 말고 한가위만 같아라’라는 속담이 있을 정도로 추석은 기후도 적당하고 음식이나 놀이도 풍성해서 행복을 누릴만하다.

추석은 우리 겨레의 3대 명절 중 하나로 한가위, 가배절, 중추절, 거위, 가윗날이라고도 부른다. 또 가을을 초추, 중추, 종추 3단계로 나눌 때 8월은 가운데에 속하기 때문에 중추절이라 부르기도 한다. 한가위는 크다는 뜻과 가운데라는 말이 합해져서 8월의 한 가운데 큰 날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신라시대 유리왕 때 길쌈놀이(베짜기)인 ‘가베’에서 가위라는 말이 유래되었다는 설도 있다.

한가위 세시풍속으로 가장 중요한 것은 뭐니 뭐니 해도 벌초와 성묘와 차례다. 특히 온 가족이 둘러 앉아 정담을 나누며 송편을 빚는 모습은 추석을 대표하는 풍경이다. 사례가 드문 경우지만 예전에는 9월 9일 중앙에 구일차례를 지내기도 했다. 추석 차례는 원래 햇곡식으로 지내야하는데 절기상 아직 곡식이 여물지 않은 경우도 있어서 9월까지 기다렸다가 햇곡식이 나면 그제야 지냈던 것이다. 그만큼 정성을 다했다 할 수 있다.

그러나 맞춤형 송편과 제수물이 등장한 지 오래고, 귀향행렬도 예전에 비해 많이 줄어들었다. 요즘은 추석 연휴를 관광이나 세계 여행의 기회로 생각하는 사람들이 점점 늘고 있다. 특히 올 추석은 황금연휴라고 해서 무려 열흘간의 여유를 누릴 수 있어 해외여행을 떠나는 인파가 100만을 넘는다고 하니 이제 한가위 추석 명절의 세시풍속도를 다시 그려야 할 듯하다. 

거북놀이나 씨름, 강강술래, 소먹이놀이, 활쏘기, 가마싸움 등 주로 여럿이 모여 즐기던 추석 민속놀이도 가족단위로 여행을 떠나거나 개별적으로 문화생활을 즐기는 쪽으로 바뀌었다.  민속놀이는 민속경연대회나 축제에서만 볼 수 있고, 대부분의 여흥은 노래자랑이나 공연형태의 문화행사로 바뀌었다.

물질도 풍성하고 여행의 기회도 많아져 분명 삶이 풍요로워지긴 했는데 뭔가 좀 아쉽다. 하지만 한가위만 같으라고 할 정도로 추석은 좋은 명절이니 올해도 안전하고 행복한 명절이 되길 기원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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