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박형순 (평화의 소녀상 건립 추진 공동위원장)

필자는 평소 역사적 소명이나 지식이 특별하지 않은 지극히 평범하고 소극적인 두 아이의 엄마이다. 큰 아이와 많은 터울이 지는 작은 아이와 서로 공감하며 소통할 수 있는 어떤 계기를 찾던 중 작년 여름 수요 집회에 참가할 수 있었다.

그 현장에서 필자는 아스팔트보다 뜨겁던 집회 현장의 열기를 느낄 수 있었고, 그 뜨거운 열기는 과연 무엇을 말하는지 다시 한 번 생각해 볼 기회가 되었다. 그간 안일하게 생각해 오던 아픈 역사에 대하여 대한민국 국민으로서의 부끄러움과 역사를 알지 못하는 국민은 자존감을 지킬 수 없다는 생각도 가지게 되었다.

사실 나눔의 집을 방문했던 기역은 훨씬 오래전 일이다. 광주시에서 운영하는 투어버스로 아이들과 2013년, 2014년 두 차례 방문을 하였지만 짧은 투어일정으로 많은 것을 알기에는 어려웠음 에도 그 당시에는 더 알고자 하는 욕구, 더 알아야 하겠다는 욕구가 많지 않았음이 심히 부끄럽기 그지없다.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시민들과 동참하는 소녀상 세우기’. 필자는 이 타이틀 이 너무도 자랑스럽다. 그렇지만 아직도 생각의 차이로 관심의 차이로 부정적인 시선이 있음은 참으로 안타까운 사실이다. 소녀상은 어쩌면 한낮 조형물에 불가할 수도 있다. 우리가 진정 가지고 지켜야 할 것은 대한민국의 국민으로서 가져야 할 자존감 일 것이다. 

얼마 전 있었던 일이다. 딸 아이 와 광주시내 음식점에서 음식을 먹다가 너무 친절하신 사장님을 보게 되었다. 맛있게 음식을 먹다가 사장님께 자연스레 소녀상에 관한 이야기를 하게 되었는데 서늘하게 굳어지는 표정을 보았다. 여전히 생활의 친절은 있지만, 역사적 정의로움에 대한 친절한 시민의식은 아쉬운 모습이었다.

우리가 의식해야할 것은 일본의 사과만은 아닐 것이다. 정작 부끄러운 것은 우리의 역사를 우리가 인정하지 않는 것이다. 이것은 우리 스스로 부끄러운 역사로 만들고 있다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앞으로 더 많은 광주 시민들이 아픈 역사를 기억하고, 주인의식으로 하루속히 광주시 평화의 소녀상 건립이 이루어지기를 필자는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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