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박경미 (광남고등학교 2학년)

나는 광남고등학교에 다니고 있는 평범한 학생이다. 중학교 3학년 때부터 퇴촌면 나눔의 집에서 행사가 있을 때 참석해왔다. 그 당시에는 단지 참여하는 것이 재미있고, 나에게 따분하고 재미없는 주말이 되지는 않겠다는 생각으로 그다지 생각 없이 위안부 행사에 참여했다. 

하지만 지난해 말 즈음에 한살 후배인 동생이 나에게 우리 광주에도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자고 먼저 이야기했다. 우리 광주에 나눔의 집도 있고, 정치, 사회에 대한 관심과 참여를 좋아했기 때문에 그 자리에서 바로 “같이 하자”고 대답했다.

올 1월에 태전동에 있는 중국집에서 처음으로 경기광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에 참석해 회의를 했다. 처음에는 회의 내용을 잘 이해하지 못했다. 그러나 회의를 빠짐없이 계속 나가면서 점차 이해하기 시작했다. 

2월 25일에는 나눔의 집에서 조촐하게 발대식을 하는데 사회를 보았다. 처음 해보는 일이어서 정말 많이 긴장하였지만, 주변에서 생각보다 떨지는 않았다고 해서 다행이었다. 

3월 4일 평화교회에서의 후원 바자회를 개최했다. 바자회를 위해 많은 분들께서 거의 2~3주 동안 당일 아침까지 먹거리, 공연, 바자회 물품 등을 준비했다. 나는 행사 진행 및 줄넘기 공연을 했다. 행사가 끝나고 정말 많이 뿌듯했다. 

이런 행사들을 통해 아주 큰 깨달음을 얻었고 나는 그 동안의 나의 행동에 대해 부끄럽다고 느꼈으며, ‘내가 그동안 틀렸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나는 내가 정치, 사회적 행동의 참여가 어렵다고 생각해왔지만 그날 후로는 작게나마 내가 할 수 있는 일을 하기로 결심했다. 우리 사회를 바꾸는 것이니까. 

3월 4일 행사 이후 나는 평화의 소녀상을 경기광주에 꼭 건립하겠다는 책임감을 가지게 되었다. 그 후 3월 25일 많은 청소년들과 함께 경기광주의 인파가 많은 장소에서 거리모금을 진행하였다. 그 날은 청소년들이 많고 큰 소리를 내 주어서 모금이 성공적이었다. 정말 재미있고 뿌듯했으며 같이 거리 모금한 친구들이 나보다 더 멋있다고 생각이 들었다. 내가 더 열심히 해야 하고 자신감을 가져야겠다고 또 한 번 깨달았다. 

나는 ‘평화인권영화제’, ‘인권문화제’ 등 많은 거리모금들과 8월 30일 ‘솜씨마켓’에서의 소녀상 기금 모금 등에 참여했다. 그동안 많은 깨달음을 얻었지만 나는 최근에 진행한 경기광주역에서 개최된 솜씨마켓에서 제일 큰 깨달음을 얻었다.

어느날 모금을 하는 도중에 위안부를 알리는 홍보물들이 있었는데, 어떤 분들이 홍보물을 치워달라고 했다. 우리는 그 홍보물을 치울 수밖에 없었다. 나는 왜 무엇을 우리가 잘못하여 시민들이 알아야 할 홍보물들을 치우라고 하는지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다. 며칠이 지난 지금도 조금 이해가 가지 않는다.

그날 행사 마지막 즈음에 시민 한분이 찾아오셔서 그 동안 경기광주에서도 소녀상을 세우는 일을 하고 있는지 너무 궁금해 했고, ‘경기광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를 찾아다니셨다고 하셨다. 사람들마다 각자 생각이 다른 것 같지만 평화의 소녀상은 특히나 그런 것 같다. 나는 앞으로 더 많은 홍보와 거리모금을 하고 더 많이 돌아다녀야겠다고 다짐한다.

위안부 할머니들을 위해서 미소추 활동에 더 많은 청소년들이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그리고 할머니들이 살아 계실 때 평화의 소녀상이 건립되고 일본이 진심으로 할머니들께 사과하여 할머니들 마음에 평화를 안겨드렸으면 좋겠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