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엄수빈 (광남중학교 2학년)

본 필자는 광남중학교 2학년에 재학중이다. 작년에 우리 학교에서 자유 학기에 국어 선생님께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역사적 지식을 바탕으로 소설쓰기’라는 수업을 진행하셨다. 그 때까지는 부끄럽게도 일본군 위안부가 무엇인지를 잘 모르고 있었고, 나눔의 집이 있는 경기도 광주시에 살면서도 이 역사에 대해 관심을 가진 적이 없었다.

하지만 이 수업을 통해 관련 자료들을 찾아가며 지난날의 나를 반성하는 시간을 가질 수 있었다. 그 후로 지난 3월 4일 ‘경기광주 미래세대와 함께하는 평화의 소녀상 추진위원회(이하 미소추)’가 주최한 행사에 참여했다. 참여를 계기로 나는 일본군 성노예 피해 역사에 더 많은 관심을 가지며 미소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다.

필자는 스스로에 대한 부끄러움과 반성, 그리고 다짐으로 올해 초부터 나눔의 집 봉사활동을 시작하고, 미소추 활동을 이어나가고 있으며 학교에서는 인권평화역사동아리 ‘나비올다’를 개설하기도 했다.

그러나 내가 이러한 활동들을 하고 있다고 친구들과 지인들에게 말을 하면 그다지 긍정적인 말을 하지 않는다. 특히 주변 선생님들께서 그것들은 고교입시에 도움이 되지는 않을 것이라는 등의 부정적인 말들을 했다. 

그러나 나는 굳은 믿음이 있다. 부끄러움으로 미소추 활동을 시작하게 되었지만, 학교의 ‘작은 수업’이 내게 미쳤던 영향처럼 ‘평화의 소녀상’이 우리 지역의 사람들이 많이 다니는 곳에 건립이 되었을 때, 다른 분들도 나처럼 일종의 ‘깨달음’을 얻고는 우리의 슬픈, 반인권적 역사에 관심을 갖고, 앞으로의 미래를 살아가는 우리 모두들을 지칭하는 ‘미래세대’로서의 할 일을 해나가리라 믿기 때문이다. 

필자는 미소추에서 홍보부 부원의 역할을 맡고 있다. 그러면서 종합적으로 거리모금활동, 상가 점포 모금함 설치 등의 활동과 미소추 주최 행사들을 함께한다. 비록 나의 노력이 다른 추진위원분들에 비하면 새 발의 피겠지만 작게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딱 내 나이쯤에 꿈을 빼앗기신 할머님들을 생각하며, 나는 역사를 왜곡하는 자들과 돈으로 반인권적 역사를 덮으려는 자들, 제 이익을 위해 소녀상과 이 역사를 이용하려는 자들에 대해 분노한다.

더불어 나는 또래 학생들이 일본군 위안부 역사와 앞으로의 미소추의 활동들에 많은 관심을 가지기를 바란다. 나는 ‘평화의 소녀상’을 바라보며 나의 작은 경험들과 함께 진정한 ‘평화’를 배웠다. 이제는 다함께 이 평화를 실현시켜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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