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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픈 역사, 외면해서는 안된다<열린마당> 최희선(광주시 쌍령동 거주)

필자는 쌍령초등학교 어머니폴리스 회장으로 2년간 활동하며, 중학교 2학년인 아들과 초등학교 4학년인 딸을 키우고 있는 평범한 두 아이의 엄마이다. 그러나 현재는 ‘경기광주 평화의 소녀상 공동추진 위원장’이란 직함을 이름 앞에 내세워 쓰고 있다. 

이는 2016년 겨울 어느날로 거슬러 올라가게 된다. 큰 아이의 봉사 때문에 나눔의 집을 방문했고, 나눔의집 안신권 소장께 위안부 피해자와 관련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나눔의 집에 계시는 할머니들의 이야기를 듣는 도중 한 장의 사진이 눈에 들어왔다. 가녀린 소녀의 모습으로 볼록한 배를 받치고 너무도 슬픈 눈빛으로 서 있는 사진이었다. 

가슴이 뜨거워지고 알 수 없는 눈물이 흘러내렸다. 주체할 수 없는 심장속의 뜨거운 피가 형용할 수 없을 만큼 더 뜨거워졌고, 그 자리에 서서 하염없이 울고 또 울었다. 지금 글을 쓰는 이 순간에도 눈물이 흐른다.

이전에는 가슴 아픈 역사를 외면하고 살고 싶었다. 가슴 한편에 고이 묻어 두고 싶었으며, 두 아이를 키우면서 밝게 웃고만 싶었다. 그저 행복한 생각만 하고 행복한 그림만 머리에 가슴에 그리고 본인의 눈에 담고 싶었다. 그래서 그리도 어리석게 가슴 깊은 곳에 묻어 두고 나 몰라라 살고 있었나보다.

그러나 지극히 평범한 내가, 지금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순간 심장이 빨라짐을 느낀다. 이 심장으로, 이 뜨거워지는 가슴으로 이제는 그저 외면만하고 있을 수가 없었다. ‘너무도 미약한 내가 뜨거운 가슴만을, 심장만을 가지고 무엇을 할 수 있을까’라는 두려운 마음으로 시작하였지만, 지금은 거리에서 모금함을 들고 사람들에게 자신 있게 외치고 있다.

필자는 평화의 소녀상 건립을 놓지 않겠다. 이제는 더 이상 역사의 아픔이 있는 분들을 외면하지 않겠다. 더 이상 뒤에서 지켜보거나 물러서지도 않겠다고 다짐했다.

‘인권유린’, ‘인권’이라는 어려운 말이나 단어들을 내세워 말하지 않아도, 사회에서 내놓을 만한 직위나 명함도 없고 큰 자산가이거나 단체를 이끌어가는 단체장도 아니지만, 경기 광주 미래세대와 함께한다면 본인도 할 수 있다는 용기를 얻었다.

지금 깨어있고 살아있는 의식으로 ‘할 수 있다’라고 외친다. 이 일만큼은 정말 지금껏 살아 온 일 중, 가장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이며 잘 해내고 싶다. 평화의 소녀상은 반드시 건립 되어야 한다. 

반드시 광주 시민 여러분들께 약속드렸던 말 한마디를 떠올리며 점점 더 뜨거워지는 가슴으로 여러 시민들과 함께 했던 약속을 지킬 그날을 기다리며 열심히 할 것이다. 경기 광주에 소녀상이 건립되는 그날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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