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무한경쟁시대에 살아가는 현대인들은 하루하루를 너무나 바쁘게 살아가고 있다. 시간적 여유가 없다. 누군가에게 뒤지지 않으려면 한발 더 뛰어야 하고 쉼 없이 달려야 한다. 뒤돌아볼 사이 없이 앞으로만 달려가는 우리는 너무나 정신적 육체적으로 고달픈 나날을 보내고 있다.

어쩌면 우리가 앓고 있는 현대병들의 대부분이 생활의 쫓김에서 오는 것이 대부분일 것이다. 조급증으로 인한 과도한 스트레스나 신경통, 소화불량, 고혈압, 심장병 또는 위궤양과 같은 건강상의 문제들을 야기한다. 

한 연구에 의하면 조급증은 최종적으로는 심장마비와 암을 유발할 수도 있다고 한다. 연구자들은 또 일과 인생의 훌륭한 균형이 스트레스를 줄이고 기분을 좋게 해주며 삶의 만족도를 증가시켜 주는 것은 물론, 심지어는 면역 체계를 증가시켜주기도 한다고 밝혔다. 속도를 늦추는 것, 난잡한 것들을 치우는 것, 그리고 보다 적게 일하는 것만이 당신이 더욱 의미 있는 일들을 추진할 수 있도록 해줄 것이다.

몇 해 전에 미국의 ‘바비 맥퍼린’이라는 가수가 부른 ‘돈 워리, 비 해피’라는 곡이 전 세계적으로 크게 유행한 일이 있었다. 노랫말을 보면 ‘누구나 살다보면 곤란한 일을 겪게 되지요, 하지만 당신이 그 일에 걱정하게 되면 그건 그 곤란을 두 배로 만드는 거랍니다. 걱정하지 말아요. 그럼 행복해질 거예요. 서두르지 말고 인생을 느긋하게 사세요. 그럼 행복해질 거예요.’ 속도를 늦추면 삶이 즐거워진다.

당신은 지금 인생을 어떻게 꾸려나가고 있는가? 친구들을 만나거나, 지는 노을을 잠시 바라 볼 시간이 없을 정도로 바쁘게 살고 있진 않는가? 그렇다면 지금이야말로 속도를 늦추고 긴장을 풀고, 너무도 귀중한 지금 이 순간을 즐길 때이다.

우리들 대부분은 정보의 홍수 속에 일상의 권태 속에 매몰된 체 정신없이 시간을 보내고 있다. 여가 시간에는 인터넷, 스마트폰에 접속해 필요한 정보를 찾는 다는 핑계로 여기 저기 기웃거리기 일쑤고, 그나마 이 사이트에서 저 사이트로 이동하는 몇초가 길다고 투덜대며 전용선을 깔아댄다. 어느새 메일 보내는 데 습관이 들어 하얀 편지지를 눈앞에 펼쳐놓으면 막막함을 느낀다. 물론, 만남도 SNS를 통해 번개처럼 이루어진다.

이 책의 저자는 “특별히 도움이 되는 정보를 얻기 위해서가 아니면 인터넷을 항해하지 말라”고 한다. 그리고 “잔디밭을 맨발로 거닐고, 지는 노을을 바라보라”고 한다. 그러고 보면 삶은 정말 별 것이 아닌 것 같다고 생각이 든다. 해질녘이면 석양을 바라보며 감탄하고 이따금 길가에 핀 꽃을 들여다보며 향기를 맡고, 사랑하는 사람들을 위해 다정한 말을 주고받으며 사는 것, 이것이 바로 삶이 아닐까. 

불행히도 우리들 대부분은 이 별 것 아닌 것을 실천하지 못하고 허둥지둥 살아가고 있는 것이다. 그리고 이따금 정작 귀중한 무어신가를 잃고 사는 듯한 씁쓸한 느낌에 공허감마저 든다. ‘나는 과연 무엇을 위해 살고 있는 걸까’ 그러던 중 느리게 사는 즐거움이란 책을 만난 것은 신선한 충격이었다.

그저 뻔한 명언들 경구가 늘어놓았으리니 생각했는데 보면 볼수록 저자가 전하는 신랄하고 명쾌한 메시지에 빠져들며 나도 모르게 점점 나 자신을 돌이켜보게 되었다. 시간과 돈이 없음을 탓하던 내 마음속의 게으름과 무심함을 들켜버린 기분이었다. 삶을 즐기기 위해서 정작 필요한 것은 많은 돈이나 남아도는 시간이 아니라는 것을, 약간의 돈 (혹은 그나마도 필요 없이) 잠깐의 여유만으로도 삶을 만끽할 수 있다는 것을 사실 우리는 진작 마음속으로 알고 있었으면서도 모른 척 세상 탓만 하고 있지 않았던가?

우리는 흘러가는 시간이 곧 내 생명의 일부라는 사실을 종종 망각하곤 한다. 충만한 삶은 게으른 자들이 아닌 의욕과 열정이 있는 사람들과 원치 않는 것을 하지 않을 진정한 용기가 있는 사람들만이 누릴 수 있는 것이다. 여유와 느긋함의 의미로서의 게으름을 피우며 나 스스로 만들어내는 나 자신을 위한 시간을 만들어보자. 당신은 보다 느긋하고 여유 있는 풍족한 삶을 즐길 수 있는 법을 얻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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