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고> 한기석 노동당 경기광주권역 민생위원장

길이란 무슨 역할을 하는가? 이 물음에는 다양한 뜻이 들어있다. 소통의 뜻도 있고 문제를 풀어나가는데 있어서 방향을 의미함도 있고 또한 이웃 간의 정을 나누는 길라잡이의 의미도 있다. 그러나 요즈음 길은 단순히 우리가 살아가는데 있어서 하나의 삶의 목적 수단으로서 전락하고 말았다. 

우리 광주에는 최근 들어 인구가 급격히 늘어나고 있다. 인구의 증가는 그 도시의 활력을 불어넣어 성장을 이끌어 나가기 때문에 지금도 전국의 많은 지역에서는 인구 유입에 많은 에너지를 쏟고 있다.

그러나 광주시는 이웃 인접 지역의 주택 재개발 등 영향으로 힘들이지 않고 자연스럽게 인구가 늘어나고 있다. 그로인해 주택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무분별하게 주택이 들어서고 이에 따른 환경 파괴는 물론이거니와 도시는 겉으로는 성장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실상은 삶의 행복 만족도는 점점 떨어 질 수밖에 없다. 

잠시 우리 주변을 둘러보면 어떠한가, 불과 몇 달 전에는 푸르른 산이 있었는데 지금은 산이 깎이고 주택이 들어서 있다. 이보다 더 큰 문제는 다른데 있다. 주택가 내부로 들어가 보면 도로 폭이 상당히 좁다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나는 대리운전을 하는 사람으로서 여러 지역을 가볼 수 있는데 그때마다 느끼는 것은 ‘아니 어떻게 길도 좁은데 허가를 내줬지’하면서 이해가 가지 않는 경우가 한 두 번이 아니었다. 동료 대리기사에게도 질문을 했더니 이구동성으로 얘기 하는 것이 ‘저녁에 불이라도 나면 소방차가 진입이 어려워 그대로 집이 불타고 말 것’이라고 얘기한다.

밤에 대리운전을 하면서 골목길을 들어서면 양쪽에 차들이 주차돼 있는 관계로 겨우 차가 지나갈 수 있을 정도로 비좁은 도로가 곳곳에 있다. 또한 산을 깎아 주택을 지은 곳에서는 만일에 하나라도 산사태가 나서 나무나 토사가 흘러 내려온다면 비좁은 도로에 꼼짝없이 당하고 말겠다는 생각을 할 때가 많았다.

예를 들어서 회덕동을 가보자. 주태가 안으로 들어가면 다시 빠져 나오는 것조차 쉽지 않을 정도이며, 광주시 곳곳이 이러하다.

이제라도 도시계획조례 개정안이 수정 가결되어 도로 폭이 6m 넓어진다고 하니 천만다행이라고 생각함과 동시에 앞으로 광주시의 난개발 문제가 조금은 해결돼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을 가져본다.

이번에 광주시의 특정지역을 제외하는 조례안 상정에 맞서 시의원이 지혜를 발휘하고 개정할 수 있어서 시민의 입장에서 환영하고 박수 받을만한 일을 하였다고 본다.

이번 조례로 이 지역 개발 사업자 토지주께서 혹시 피해가 가면 어떡하나 걱정 하실 수 있다. 그러나 장기적으로 본다면 이분들에게 득이 되었으면 됐지 손해는 없다고 생각한다. 왜냐하면 시대의 흐름에 따라 우리의 생활은 주변 환경에 따라 많이 좌우한다. 그러므로 지금 당장은 손해 일지 모르나 몇 년 후 주변 환경이 타 지역보다 더 좋다면 분명히 사람들이 더 몰려올 것이며 그에 따른 부가 가치는 상승할 것이기 때문이다.

다시한번 도시계획조례를 지혜롭게 발효되도록 노력한 박현철 경제건설위원장과 상임위원회 소속 시의원들의 노력에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감사를 드린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