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소개> 광주문화원 편집실

음력 5월 5일은 우리나라 5대 명절 중 하나인 단오절이다.

단오절에는 유난히 쑥과 관련된 풍습이 많았다. 그래서 그런지 요즘 여기저기서 쑥떡을 나누는 정겨운 모습을 종종 볼 수 있었다. 

쑥으로 만든 떡이든 쑥과에 속하는 구절초 잎(수리취)로 만든 떡이든 요즘 먹는 떡을 일명 ‘수리취떡’이라고 하는데, 단오의 다른 이름인 수릿날에 ‘하늘에서 신이 오는 날’이라는 의미가 담겨 있어 수리취떡을 해먹었다는 설이 있다.

‘수리’는 순 우리말 ‘수레’에서 왔으며 ‘신’이라는 뜻과 ‘높다’라는 의미를 동시에 지닌 말이라고 한다. 또 다르게는 수리취떡이 수레바퀴 모양으로 생겨, 붙인 이름이라는 설도 있다. 멥쌀가루에 수리취나 쑥을 섞어 만든 떡을 해 먹으면 액운을 물리치고 건강해질 수 있다하여 즐겨먹었다고 한다.

쑥은 단군신화에도 나오듯 우리 민족과는 아주 관련이 많은 식물이다. 옛날엔 단오절이 되면 임금이 규장각 신하들에게 쑥으로 호랑이 모양을 만든 애호를 내렸다고 한다. 애호는 짧은 지푸라기와 비단 조각으로 꽃을 만들어 여기에 쑥을 더해 갈대 이삭처럼 주렁주렁 감아 묶은 것인데, 이것을 몸에 지니고 다니면 액을 물리칠 수 있다고 믿었다.
 
이외에도 선조들은 이날 아침부터 바쁘게 움직였다고 한다. 바로 그 이유가 아침 이슬이 맺힌 약쑥을 얻기 위해서였다고 한다. 말린 약쑥은 배앓이를 비롯해 산모나 상처 입은 환자에게 특효약이었고 모깃불을 놓을 때도 유용했으며, 현재도 그 효험은 인정되고 있다.

실제로 단오절엔 쑥의 기운이 최고조에 달한다고 하니 우리 풍습이 얼마나 과학적인지 알 수 있다. 돌아오는 단오절엔 쑥과 친해져 액을 물리침은 물론, 한 해의 건강을 챙겨봄이 어떨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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