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아내의 말을 들으면 자다가도 떡을 먹는다는 말이 있다. 아내와 어머니는 현명하다. 특히 대한민국 어머니 아내는 세계적으로 영특하고 현명하다. 아마 우리가 이 시대에 이만큼 살고 있는 것은 어머니의 힘, 아내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그만큼 어머니는 강했고 아내는 영특했다. 여자들이 남자보다 10배 이상 똑똑하다고 한다. 그래서 아내의 말을 틀어야 한다. 실의에 빠져 술에 절어있는 남편에게 온갖 구박을 받고 좋은 말 한마디 못 듣지만 아끼고 사랑하는 남편을 위해 다시 힘을 내도록 눈물 흘리는 말 한마디가 놀랍게도 남편을 힘찬 모습으로 바꿔버린다.

일본에서 성공한 MK그룹의 유봉식 회장은 종종 이런 말을 한다. “아침에 자리에 누운 채 남편을 출근시키는 아내는 절대로 그 남편을 성공시킬 수 없다” 자리에 누운 채로 남편을 출근시키는 아내가 남편을 존경할 리 없고 남편을 존경다면 절대로 누운 채로 출근시키지 않는다.

아내에게 존경받지 못하는 사람은 그 누구의 존경도 받지 못한다. 아내의 존경을 받지 못하는 사람은 어디를 가도 당당하지 못하고 비굴하고 나약하다. 남자들에게 가정은 휴식처이고 재충전소이다. 지치고 피곤한 육체와 정신을 편하게 쉬면서 새로운 힘을 충전 받을 수 있는 곳이 가정이다. 가정이 평화롭고 행복해야 남자들이 직장에서 의욕적으로 자신 있게 일할 수 있다. 세상이 바뀌고 사회에서 맞벌이를 하는 여성들이 점점 늘어나고 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어머니와 아내의 역할을 소홀히 하면 안 된다는 것이 유봉식 회장의 생각이다. 왜냐하면 여성들이 만드는 가정의 분위기가 남편과 자식들의 인성과 사회활동에 지대한 영향으로 미치기 때문이다. 

한창 MK그룹이 성장할 때 어떤 연유에서인지 다른 회사에서 노골적으로 방해가 들어왔다. 노조가지 가세해서 괴롭히고 있었다. 정체를 알 수 없는 데모대들이 집 앞에까지 몰려와서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 그들이 들고 있는 피켓에는 한국인을 쫒아내자 라는 문구도 있었다. 유봉식 회장은 좋은 일을 하는데 왜 이렇게 방해를 하는 거냐고 도대체 이언 법이 어디 있느냐고 얼울해 화가 나 못 견디겠다며 이불을 뒤집어쓰고 엉엉 울기까지 했다.

좋은 일을 하다보면 장애물을 만나게 마련이라는 식의 말로 스스로를 위하기도 힘든 상황이었다. 유 회장의 마음이 흔들렸다. 사업을 포기해 버릴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 이때 밤새 고민하느라 초췌해진 유봉식 회장에게 용기를 준 사람은 바로 아내였다. 풀이 죽어있는 남편에게 아침상을 차려 주면서 아내가 말했다. “너무 걱정하지 말아요. 망하면 어때요? 다시 방 한 칸에서 시작하면 되지요 당신이 옳다고 생각한 일은 하세요. 옳은 일은 언젠가는 반드시 인정을 받게 되어 있어요. 나는 당신을 믿어요.” 유봉식 회장에게 다시 용기를 북돋아 준 사람은 아내였던 것이다.

유봉식 회장은 평소에 말이 없고 순종적이기만 하던 아내가 그런 말을 하다니 정신이 번쩍 나더라고했다. 여기서 약해지면 안 되겠다는 생각이 솟구더라는 것이다. 그래서 그날 출근하자마자 전 사원을 모아놓고 포기할 수 없다는 의지를 천명했다. 그리고 다시 힘을 내어 장애물과 싸워 위기를 넘기고 MK의 신화를 만들었다. 항복을 결의하는 자리가 되었을 그날의 그 회의장이 결전의 자리가 되 것은 남편을 격려한 아내의 바로 그 한마디의 ‘말’때문이었다. 

남자의 마음은 강한 것 같지만 사실은 약하다. 잘 버티다가도 유연하지 못해서 잘 부러지곤 한다. 정말로 강한 것은 여자들의 유연한 힘에 있다. 남자는 밖으로 강하지만 여자는 안으로 강하다 그런데 진정한 힘은 안에서 나오는 것이다. 여자들이 강한 것은 그 때문이다. 

여자들의 부드러운 격려의 말 한마디가 위축되어 있는 남자의 기를 살린다. 중요한 결정을 하는 것은 남자지만 그 결정을 하도록 만드는 것은 대체로 여자이다. 약한 것 같지만 강한 것이 바로 여자 ‘아내’란 이름의 위대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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