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통은 “큰 뜻을 공유하는 일”이다. 통은 “상대를 이해하고 인정하는 일”이다. 통은 “마음을 열고 서로의 차이를 존중하는 일”이다. 동의보감에 아픈 것은 통하지 않기 때문이요, 아프지 않은 것은 통하기 때문이다. 

2008~2009년 글로벌 금융위기 과정에서 큰 어려움을 겪다가 안정을 찾은 한 중견그룹CEO를 만난 일이 있다. 그는 자신이 어려움을 겪은 이유를 이렇게 토로했다. “작은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늘 목소리는 있어요. 하지만 큰 목소리만 들렸어요. 작은 목소리들이 있었지만 듣기 싫었고, 그래서 무시하고 흘려보냈어요”라고 말했다.

소통의 부재야 말로 어려움의 시작이었다고 한다. 들어준다는 것은 상대방을 인정한다는 뜻이다. 귀를 기울이고 경청하는 것이 얼마나 가치 있고 중요하다는 것을 인식해야 한다.

스티브잡스가 자신이 창업한 회사에서 쫓겨나 다시 복귀했을 때 CEO가 아닌 CLO(Chief Listening Officer) 최고경청자라고 청하며 다른 사람의 말을 경청하고 팀워크를 우선시하기 시작했다. 과

거 해고당했을 때 쓰라린 경험을 바탕으로 자신의 약점을 반성하고 고쳐나갔다. 무례하고 오만하며 독불장군이라고 남의 말을 듣지 않았던 예전의 모습이 완전히 사라졌다. 소통으로 의식전환이 조직의 변화와 창조의 바탕을 이루게 하는 무한의 에너지로 탄생한 것이다.

사람들의 욕구는 누구나 비슷하다. 뉴욕 맨해튼의 마천루에서 수백만 수천만 달러를 버는 금융가의 사람들이나 아프리카 빈민촌에 사는 사람들이나 기본적인 욕구는 비슷하다. 사람들의 가장 큰 관심사는 언제나 자기 자신이다. 당연히 자신에게 관심을 가져주고 말을 걸어오고 자신을 알아주는 사람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직장인들이 결코 연봉도 중요하지만 인격과 능력을 인정해주는 직장을 선호한다고 한다. 상대방을 이해하고 인정하기 위해서는 한 가지 전제조건이 있다. 청(聽) 즉 잘 듣는 것이다. 

세계적 제약회사 화이자의 제프 킨들러 회장은 호주머니에 동전을 10개를 넣고 다니며 직원들과 대화하고 고민이나 이야기를 충분히 들으면 한 개씩 옮겨놓으며 10개를 다 옮기면 100점을 주는 자기관리를 하며 가장 중요한 것은 직원들과의 대화라고 생각했다. 경청의 의미는 중요한 정보를 캐치한다는데 머물지 않는다. 

그밖에도 매우 중요한 의미가 있다. 즉, 다른 사람의 이야기에 정보가 있건 없건 경청하는 행위 자체가 상대방에게 인정받는 다는 느낌을 주어 긍정적인 에너지를 샘솟게 하는 것이다. 

가장 중요한 가정의 가족부터, 직장의 소속원으로, 조직의 일원으로 소통의 달인이 되어 내가 하는 일에 혼을 불어넣고, 창의적인 의식으로 사통팔달 통하는 만사형통의 멋진 삶을 일구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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