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창은 혼을 노력과 근성으로 치환하는 과정이다. 창은 매일 새로워지는 일이다. 창은 익숙한 것과의 싸움이다. 큰 뜻과 큰 꿈에서 혼을 길어 올리고 스스로의 마음속에, 그리고 몸담고 있는 조직에 혼을 심어 넣었다면 이미 절반은 성공한 셈이다. 

다음 단계는 ‘창’이다. 창은 밭 갈고 물을 주고 가꿔서 수확하는 일이다. 뿌려진 씨앗이 스스로 자랄 리 만무하다. 잡초를 솎아내고 비료로 영양분을 공급하는 끊임없는 보살핌이 있어야 한다. 꿈은 공짜로 얻어지지 않는다. 창은 날마다 새로워지려는 노력이기도 하다. 

단순히 통화만 하던 벽돌장만한 핸드폰이 이제는 손안에 들어오는 작고 디자인이 완벽한 삶의 라이프를 이끌어내는 역할은 새로운 것을 접합하는 창조본능에서 진화되었다. 이제는 미래에 인공지능이 탑재되어 비서와 친구역할을 하는 핸드폰을 들고 다닐 날이 멀지 않았다. 

조그만 식당을 새롭게 시작한다면 대박의 꿈은 갖겠지만 절대 대박은 없다고 본다. 많은 시간과 엄청난 노력이 부과 되었을 때만 가능성을 찾게 된다. 남 이상 되려면 2배 이상의 노력을 해야 한다. 1만시간이상의 뼈저린 노력과 혼신이 있어야 한다. 더 깨끗이, 더 정갈한 음식, 더 좋은 재료 등 남보다 더 맛있게 하려는 노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보통 최소한 10년 이상은 해야 고정단골이 생기고 서서히 돈이 보이기 시작한다. 돈부터 생각한다면 무조건 실패라고 생각해야한다. 위클리비즈가 글래드 웰을 인터뷰한 것은 2009년 초, 허드슨 강의 기적으로 불리는 여객기 불시착 사건의 발생 직후였다. 당시 미국 언론은 155명의 목숨을 구한 채슬리 설렌버거 기장의 영웅담으로 넘쳐나고 있었다. 

글래드웰에게 설렌버거 기장의 성공요인을 묻자 그는 단호하게 말했다. 1만 9,000시간의 비행 경험, 기장의 성공담을 윌스트리트의 은행가들과 비교하며 설명했다. 허드슨 강의 기적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적절한 훈련을 받은 기장이 있었다는 사실이다. 그런 훈련이 없었다면 성공적으로 비행기를 허드슨강에 착륙시킬 수 없었다. 윌스트리트의 문제는 적절한 경험을 쌓지 못한 데서 비롯됐다. 윌스트리트의 많은 사람들이 1만 시간의 훈련을 받지 못했다. 우리의 삶은 많은 경험을 통해서 일궈내고 있다. 

경험을 쌓기 위해서는 그만큼 실패도 많았다는 것이다. 공장에서 30년 이상씩 근무한 베테랑들은 기계소리만 들어도 이상 유무를 판단한다. 안 된다는 생각이 아닌 어떻게든 해보겠다는 정신이 중요하다. IMF때 지하철역에 노숙자들이 넘쳐날 때 두 가지 부류가 있었다고 한다. 박스 주워 놓고 소주 먹는 사람과 지난 신문이나 잡지를 보는 사람들이 있었는데 후자의 사람들은 노숙자생활을 벗어나 결국 재도전에 성공한 사람들이었다는 기사가 있었다. 

노력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한다. 무엇을 할 때는 최소한 1만시간이상의 노력후 결과를 묻는 것이 당연하다. 성공한 사람들은 성공한 만큼 실패를 경험하고 그 실패를 바탕으로 일어선 사람들이다. 디테일에 충실하라. 디테일은 어떤 일의 중심이나 기초가 되는 것이라 정의한다. 혁신적인 기업으로 유명한 중국 최대의 전자회사 하이얼그룹의 장루이민 회장도 혁신은 기업의 모든 디테일한 부분에서 나온다고 강조한다. 

유럽에 수출한 1,000톤의 냉동새우가 통관에서 수입거부와 함께 손해배상청구를 받았는데 새우껍질을 벗기는 작업을 하던 직원의 습진으로 클로람페니콜이라는 약을 바른 상태로 취급하다 새우에서 검출된 것이다. 위생장갑만 착용했어도 되는 일이었는데 이렇게 작은 실수가 엄청난 결과를 초래했다. 

우리 주변에서도 일처리를 대충하다 큰 낭패를 본 사실은 너무도 많다. 가장 작은 것도 소홀하지 않는 습관이야말로 매우중요하다. 디테일의 힘에서 창조의 힘이 나온다. 매사에 최선의 노력으로 나와 조직을 바꾸는 힘이 되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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