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혼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이다. 혼은 “내가 왜 여기에 있는가”라는 물음의 과정이다. 혼은 개인을 뛰어넘는 대의(大義)이다. 5~6명이 일하는 작은 선술집이었다. 모두가 친절하고 저녁부터 새벽까지 미친 듯이 일들을 한다. 

손님이 보기에도 지나칠 정도로 일하는 종업원에게 급료가 다른데 보다 월등히 많아서인가 물었다. 아니었다. 그들은 단지 일하는 곳이 아니라 장차 요리사가 되어 독립을 하는 수련장이라는 꿈을 가지고 내가 사장이 되었을 때를 생각하며 일한다고 한다. 그리고 사장은 그들이 독립하는 과정을 뒷받침 하는 트레이너였다. 

내가 무엇인가를 하겠다는 꿈을 가진 자들을 양성하는 것이다. 많은 경영자들이 어떻게 하면 구성원들에게 동기를 부여해 스스로 일하게 만들 수 있을 까? 라며 고민한다. 돈은 결코 정답이 아니다. 물론 누구나 돈이 필요하긴 하지만 돈으로 사람을 움직이는 데는 한계가 있다. 단지 돈을 많이 벌기 위해서 혼을 바쳐가면서까지 일할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돈은 목적이 아니라, 수단 혹은 결과이기 때문이다. 

중국 부자 랭킹 1위인 태양전지업체 썬택의 스정릉 회장은 ‘중국 최고 부자인 당신에게 부의 의미는 무엇인가’라는 질문에 돈은 일하는 과정에서 저절로 생기는 부산물이며, 지혜와 근면의 보답이라고 답했다. 또 “자기 일을 좋아하는 사람에게 꿈이 있다. 미국의 음악의 거장 데이비드 앰램은 77세의 나이에도 나는 밖에 무슨 일이 있어 집을 나설 때마다 아직도 가슴이 떨리도록 벅차오르는 감동을 느낀다. 노인에게도 감동을 주는 것은 바로 꿈이고 혼이다”고 답했다.

사람의 몸은 심장이 멎을 때 죽지만, 사람의 영혼은 꿈을 잃었을 때 죽는다는 말이 있다. 조직 역시 꿈이 필요하다. 조직은 리더의 꿈에 의해 성장한다. 리더는 조직을 경영하면서 늘 꿈을 이야기 하고 공유해야 한다. 지신의 꿈을 말하고, 조직의 꿈을 말하고, 꿈이 실현되면 무엇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말할 수 있는 사람, 그리고 꿈을 달성하기 위해 무엇을 해야 하는지를 구체적으로 제시할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이야말로 진정한 리더이다.

꿈은 평범을 비범으로 바꾼다. 일본에서 가장 열정적인 경영자로 꼽힌 일본전산의 나가모리 사장은 가정집 귀퉁이의 창고에서 창업해 종업원 13만명 8조원대의 그룹을 일궈낸 경영의 신이다. 그는 다른 사람을 흉내 내는 것은 경영이 아니라, 남들보다 2배 더 일하면 된다. 가 철학이다. 즉시 한다. 반드시 한다. 될 때까지 한다. 공룡 같은 대기업과 경쟁에서 이기는 방법은 흙탕물을 마시며 2배 더 일하는 것 외에는 방법이 없었다고 한다. 

공채과정에서 밥 빨리 먹고 목소리 큰 사원을 뽑아 일류의 사원으로 만드는 조련사였다. 그는 머리 좋은 사람이 열심히 하는 사람 못 이기고 열심히 하는 사람이 즐기는 사람을 못 이긴다며 일을 즐겁게 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주는 경영자였다.

부실기업을 인수한 후 제일먼저 당부한 것은 자발적으로 10분 일찍 출근하여 청소하라는 것이었다. 기본을 바탕으로 삶는 것이 그의 경영철학이었다. 정리, 정돈, 청결, 청소, 단정, 예의가 정착이 되면 그때부터 수익이 난다고 강조한다.

우리나라에도 기존 재벌을 뛰어넘겠다는 도전의식, 즉 혼을 가진 인재와 벤처기업들이 나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우리에겐 꿈이 없다. 일의 주인이 된 사람들은 열정이 있다.

일과 출근의 노예가 되어 끌려 다니는 것이 아니라 일에 주인이 되어 끌고 갈 때 일은 의무가 아닌 즐거움의 재미가 된다. 개인은 일의 주인이 되어야 한다. 그래야 진정한 성공을 맛볼 수 있다. 기업은 조직원을 일의 주인으로 만들어 주어야 한다. 그것이 조직원과 기업이 함께 성장하는 혼의 정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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