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린마당> 위가현 (광남중학교 3학년)

본 학생은 우리 마을인 경기도 광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고 싶은 평범한 청소년이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께서 저에게 ‘나눔의 집에는 꽃 할머니가 계신다’, ‘일본이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지 않고 있다’고 말씀을 하셔서 자연스럽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관심을 갖게 되었다. 그리고 많은 시간은 아니지만 나눔의 집에서 봉사를 하고 후원도 하며 수요집회에도 가는 등 소극적인 실천을 해왔다. 

현재 학교에서 일본군 ‘위안부’에 대한 교육을 받기 때문에 학생들은 대부분 일본군 ‘위안부’에 대해 알고 있다. 하지만 과거에서 끝난 역사가 아니라 지금까지 계속되고 있는 역사인데 ‘저런 일이 있었구나’ 정도로 끝나고 할머니들 개개인의 아픔에는 공감하지 못하는 것이 안타까웠다. 단지 일본군 ‘위안부’가 아닌 할머니 개인의 내면과 삶을 보면 더 공감이 되고 아픈 역사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노력할 수 있을 것 이라는 생각을 했기 때문이다.

그동안 ‘행동’에 옮길 용기가 없었기 때문에 ‘생각’만 하고 있었다. 그러나 청소년들도 정치에 관심을 갖게 되고 청소년들의 사회참여의식이 높아지고 있는 요즘, 저도 거리에 나온 많은 청소년들을 보고 용기를 얻어 같이 활동하게 되었다. 청소년 단체에서 많은 청소년들을 만났고, 그들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 많은 시간동안 소통을 하고 제가 느낀 것은 본인 혼자 생각만 하면 내 생각은 그저 생각에 그칠 뿐이라는 것이다. 

하지만 본인의 생각을 다른 사람들과 공유하면 더 다양한 생각을 하게 되고, 구체화 시키며 실제 행동에 옮겨 뜻이 같은 사람을 만나 소통하고 발전 할 수도 있다고 느꼈다. 그래서 더 이상 ‘생각’만 할 게 아니라 ‘행동’으로 옮겨야 한다고 결심했다.

소녀상이 지니는 의미와 가치를 사람들이 알면 충분히 공감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어 마을학교 선생님께 광주 시민들과 함께 소녀상을 세우고 싶다고 말씀드렸다, 마을학교 선생님께서 광주시에 소녀상을 세우고자 하는 분이 계신다고 하셔서 만나서 시민단체를 모으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다른 지역처럼 시의 지원을 받거나 정치인의 도움으로 소녀상을 세울 수도 있었겠지만 저는 우리 마을에서 저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 서로의 의견을 공유하고 함께 공감하며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더 의미가 있고, 값진 것이라고 생각했다. 나의 작은 생각을 사람들과 나누며 더 많은 사람들에게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대해 알리고 생각이 다른 사람들과도 대화하며 설득을 할 수도 있기 때문이다.

경기광주에 평화의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당장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소녀상을 세우는 것이 끝이 아니라 소녀상을 세우는 과정에서의 소통과 소녀상이 세워지고 나서의 꾸준한 활동을 통해 언젠가는 우리의 뜻이 모두에게 전달되어 일본의 사과를 받고 일본군 ‘위안부’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이라고 믿는다. 단순히 동상을 세우는 것이 아닌 인권과 자유, 평화를 상징하는 평화의 소녀상을 통해 우리는 함께 아픔을 극복하고, 행복한 미래를 만들 수 있을 것이다. 

마지막으로 경기광주에는 나눔의 집이 있다. 지인들에게 경기광주에서 소녀상을 세운다고 하니 모두 기쁜 마음으로 후원해주셨다. 하지만 후원금을 냈지만 우리지역에 있는 나눔의 집에 방문한 적이 없다고 반성을 하며 앞으로 종종 나눔의 집에 방문하고 할머니들의 아픔에 공감하겠다고 하신 분들이 몇몇 계셨다. 이처럼 이번 기회를 통해서 많은 사람들이 마음으로 하는 공감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더불어, 할머니들을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로만 보지 않고 개인적인 인격으로 대우하고, 할머니들의 내면과 개개인의 아픔을 이해하고 공감할 수 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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