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울한 젊은이의 희생을 파병의 명분으로 여론화 해서는 안된다.

故김선일씨의 희생을 계기로 한국사회의 新정체성 찾기는 새로운 국면으로 전환될 것이 분명해졌다. 개혁과 진보를 주창해온 노무현 정권은 그 뿌리가 386세대의 개혁이상에 근거하면서도 한미관계등 수구보수의 핵심에 대한 칼날은 지나치게 무딘 것이 현재까지의 입장이었다.

파병만 해도 우리당내에서 다수의 반대의견에 직면하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 노정권이 애매모호한 한미관계자세로 얼마전 주한미군의 철수결정이란 된서리(?)를 맞고나서 부랴부랴 파병결정을 강행한 것이 엊그제 일이다.

마침 이 과정에 故김선일씨가 5월말 납치되었고, 오늘(24) 보도에 의하면 APTN이 입수한 테입이 6월초 한국외교당국에 확인의뢰 된 것으로 뒤늦게 알려지고 있는데 ,만일 이것이 사실이라면 ‘한국정부가 故김선일씨 납치사실을 당초 21일 알자지라보도 직전에 알았다’는 것이 거짓이며 의도적으로 은폐했을 개연성이 제기된다.

APTN에 나온 납치직후의 故김선일씨 녹화테입은 그가 황망한 입장에서 미국에 적대감을 지니고 있다는 의사표시를 하고있는 모습이 처절하게 담겨져 있다. 혹자는 살기 위해서 의도적으로 그리 했다고 할 수 있겠지만 일면 평소 故김선일씨의 소신이 담긴 듯한 표현임을 확인할 수 있는 장면이었다.

그동안 우리사회는 대선 및 총선을 치르며 대한민국의 총체적인 변화를 위한 몸부림이 시작되었고, 뿌리깊게 우리 밑바닥에 자리한 수구보수의 오랏줄로부터 탈피하려는 개혁과 진보에 대한 갈구와 이에 반하는 보수 기득권층의 저항이 점차 첨예화 되고있는 상황이다.

노정권의 탄생은 구체화 되지 않은 큰 차원의 개혁과 진보의 지지세력이 기존의 보수와 기득권층에 반하여 결집되었었고, 한국경제사회의 하향평준화라는 중산층의 몰락을 바탕으로 집권이 가능했다고 볼 수 있다.

개혁과 진보라는 큰 틀의 명제에는 합의를 도출했지만 우리사회 각 부문에 대한 각론 적용에 있어서 노정권의 미숙함과 감성적인 면들이 매번 돌출된 것은 이상적인 개혁과 진보를 현실에 대입함에 있어, 노정권은 대다수 국민이 화합할 수 있는 비전과 철학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파병과 관련해 노정권은 어정쩡한 입장에서 파병을 결정함으로써 미국으로부터 소위 모주고 뺨맞는 입장에 놓여있으며 수구보수의 겉치레 파병결정 환영만을 도출해 내고있다.

결국 다수의 근본적인 개혁과 진보를 열망하는 국민으로부터도 외면을 받을 위기에 봉착하고 있는 것이다.
온세계가 더러운 전쟁이라 비난하고, 부시행정부내에서도 전쟁의 명분이 거짓이었다는 자료가 속출하고 있는 지금, 재정립해야하는 한미관계를 좀더 큰 차원에서 남북관계 개선을 통한 민족통일이라는 당면 과제를 적용해 승화시키지 못하고 우왕좌왕하는 노정권의 한계성이  이번 故김선일씨를 희생하게끔 한 장본인 인 것이다.

박해권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마치고 (주)천하제일사료 구매부에 입사하여 해외원자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였다. 이후 '삐삐콜'이라는 무선호출안내장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광고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주)아드맥의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공동체문화 창조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주)광주뉴스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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