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개 시민단체, 25일 추진위 발족

위안부 피해 할머니들이 거주하고 있는 광주에 ‘소녀상’ 설치를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되고 있다.

광주지역 11개 시민단체로 구성된 ‘미래 세대와 함께하는 소녀상 경기광주 추진위원회(준)’는 지난달 26일 임종성 국회의원과 함께 퇴촌면 나눔의집을 방문해 발기인대회를 갖고 소녀상 설치를 위한 첫발을 내딛었다.  

‘나눔의 집’ 마당에는 故김순덕 할머니의 그림 ‘못다 핀 꽃’을 형상화한 소녀상이 설치돼있다. 그러나 현재 전국에 59개가 설치돼 있는 ‘평화의 소녀상’은 아직 광주에 설치되지 않았다. 

소녀상 추진위원회(준)에 따르면 소녀상 설치장소와 관련해 조만간 광주시와 협의를 갖고 광주시청 광장과 광주보건소 앞, 경기광주역 등 3곳의 후보지 중 1곳에 소녀상을 설치할 계획이라는 것.

이들은 이날 첫 모임을 갖고 소녀상 건립을 위한 일정과 방식 등을 논의 했으며, 오는 25일 추진위원회 발족 후 소녀상 설치비용을 마련하기 위한 모금활동을 가질 계획이다.

이번 모임을 주도한 한기석 휠링협동조합 이사는 대표 발언을 통해 “나눔의 집이 소재하고 있는 광주에 ‘평화의 소녀상’ 설치는 반드시 필요하다”며 “올해는 시민들의 왕래가 있는 곳에 소녀상을 세워 역사의 아픔을 기억하고 미래를 향해 나아가자고 결심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안신권 나눔의집 소장은 “소녀상은 단순한 조형물이 아니라 역사와 인권, 평화의 상징”이라며 “평화의 소녀상이 광주에 세워지는 것에 대해 환영한다”고 말했으며, 임종성 국회의원은 “평화의 소녀상이 많은 시민들이 함께 할 수 있는 곳에 잘 설치됐으면 한다”며 동참 의사를 밝혔다.

한편, 이날 광주지역 학생들도 동참의사를 밝혔다. 광남중학교 위가현(16) 학생은 “우리 지역에 소녀상을 세우는 것에 대해 학교와 친구들에게 알리는 운동을 하겠다”며 “더 나아가 위안부 피해 역사를 주제로 ‘꿈의 학교’ 프로그램을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