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에서 쓰레기 줍는 ‘박영식씨’ 지역사회 귀감

“등산객들이 산에 대한 애정을 갖고, 무단으로 쓰레기를 버리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가을철만 되면 태화산과 백마산, 문형산 등 등산코스에는 수많은 등산객들이 몰려들고 있다. 이들은 도토리를 줍거나 서로 도란도란 이야기를 나누며 산행을 한다.

이런 등산객 중 쓰레기가 담긴 비닐봉지를 가방에 매달고 다니는 한 남성을 볼 수 있다. 이 남성은 수년째 매일 등산하며 쓰레기를 줍고 있는 박영식(52)씨.

현재 광주시 오포읍에 거주하며, 양벌리에서 학원을 운영하고 있는 박영식씨는 지난 2002년 광주로 이사와 지난 2014년부터 매일 백마산을 오르고 있다.

평소 혈압과 당뇨로 건강이 좋지 않았던 박씨는 지인의 추천으로 등산을 하게 됐고, 요즘에는 늘 오전 9시가 되면 비닐봉지를 챙기고 산에 오른다.

박영식씨는 “2014년 당시 86kg의 체중으로 살을 빼야겠다는 마음을 먹고 집 인근에 있는 산에 등산을 하게 됐다”며 “매일 등산을 하다 보니 수일째 방치된 쓰레기를 보게 되었고, 어느덧 하나씩 줍다 보니 현재에는 비닐봉지를 미리 챙기고 등산에 오른다”고 말했다.

이어 박씨는 “매일 쓰레기를 줍는 것은 아니지만 산에 대한 애정이 깊어진 만큼 더러워지는 것은 볼 수 없어서 시간이 날때마다 줍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시산제나 봄·가을철에는 수많은 쓰레기가 그대로 방치되어 있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다. 이때마다 박씨는 산에 버려진 쓰레기를 수거하면서 산행을 한다. 산에서 내려올때 마주친 등산객들은 박씨에게 박수를 보내기도 한다.

현재 4만km 등산을 목표로 최근 5,000km를 달성한 박씨는 “등산객들이 산을 내 집이라고 생각하고 애정을 가지고 지켜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광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