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기 소개> 광주문화원 편집실

‘더도 덜도 말고 오늘만 같아라’는 말이 있을 정도로 예로부터 추석은 기후나 먹거리, 가족 간의 사랑 등 최상의 조건들이 갖추어지는 절기이다. 조상대대로 큰 명절로 여겨온 것도 이러한 연유일 것이다.

먹거리가 풍부해지면서 추석의 풍속도가 많이 달라지긴 했지만 여전히 송편은 추석을 대표하는 음식으로 사랑을 받고 있다. 그렇다면 송편은 언제부터 먹기 시작했을까?

백제 의자왕 때 궁궐의 땅 속에서 거북이가 올라오게 되었는데 거북이의 등에 ‘백제는 만월이요, 신라는 반달이라’고 쓰여 있었다고 한다. 이를 수상히 여긴 의자왕이 점술가를 불러 이유를 묻자 “백제는 만월이라 이제부터 기울게 될 것이고, 신라는 반달이라 앞으로 차차 커져 만월이 될 것이다”고 했다는 것이다.

그 후에 신라는 정말로 삼국통일을 하게 되었는데 이때부터 달을 숭배하는 사상으로 달의 모양을 본뜬 송편을 빚어 먹었다고 한다. 반달 모양의 송편은 앞으로의 운을 더욱 나은 미래로 가져다 줄 것이라는 믿음을 주기 때문에 지금까지도 송편은 반달 모양으로 빚게 된 것이다.

송편은 원래 소나무 송과 떡 병자를 써서 송병이라고 하였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자연스럽게 송편이라고 불리게 되었다는 설이 있다.

송편을 빚는 방법은 지역마다 조금씩 다르다. 일반적으로 반달 모양을 하고 있긴 하지만 소에 어떤 재료를 넣는지에 따라서 조금씩 모양이나 종류가 달라진다. 강원도에서는 감자송편이나 무 송편을 만들기도 하고 충청도에서는 노란 호박을 이용하여 호박송편을 만든다. 전라도에서는 띠의 어린 새순으로 만든 삘기 송편이라는 독특한 모양과 이름의 송편을 만들고, 경상도에서는 모시 잎을 뜯어 만든 모시잎 송편을 만들기도 한다.

송편을 예쁘게 빚으면 예쁜 아이를 가질 수 있다는 말이 전해져 오면서 추석이 되면 가족들끼리 옹기종기 모여 반달 모양의 송편을 빚으며 솜씨 자랑을 하기도 한다. 송편을 빚는 풍속이 많이 사라지긴 했지만 송편모양의 반달처럼 더욱 나은 미래를 가져다주는 추석이길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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