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멋집> 도심 속에 지중해풍 정통일식집 ‘오사카’
광주시엔 정통 일식집이 별반 없다. 많은 식도락가들이 항상 구구하게 아쉬워하던 불평사항이 한 번에 해결됐다. 맛집은 주변에 즐비하다. 하지만 맛과 멋을 겸비하기는 쉽지 않다.
오사카는 맛과 멋을 갖춘 흔치않은 품격 있는 업소이다. 개업한 지 불과 5개월 남짓하지만 광주 풍미가들 사이에선 이미 소리 소문 없이 정평이 자자한 곳이다. 맛은 늘 자리한 풍광을 배경으로 배가되기 마련이다.
그런 면에서 오사카는 자타가 공인하는 불문가지의 완벽한 풍치를 갖춘 초특급 장소이다. 좌측으로 멀리 무갑산을 끼고 곤지암천이 유유히 흐르며 인적이 닿지 않는 강변엔 팔뚝만한 잉어 수백마리가 떼를 이루고 주변 바위엔 수십년된 거북이가 바위에 올라 햇빛에 몸을 덥히는 희귀한 장관을 목도할 수 있는 곳이다. 맛은 둘째 치고 멋으로만 가지고도 조금도 손색없는 최고의 멋집이다.사람들은 흔히 별장 같은 오사카를 부담스럽게 여긴다. 하지만 그 같은 통념을 깨트린 곳이 오사카이다. 다양한 고객의 특성에 맞춰 저렴한 가격대를 마련하고 최저의 가격으로 최고의 정통일식을 구현한다는 방침을 실천하는 놀라운 업소이다.
풍치로 보나 음식의 질로 보나 근접하기 어렵다는 선입관이 있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평일 아줌마 정식의 점심 가격은 1인당 1만 9,000원이다. 물론 아줌마들에게만 해당된다. 그림 같은 풍광을 바라보며 식후에 고급차 한 잔하는 여유도 곁들일 수 있다. 다양한 고객의 취향에 걸맞은 배려 깊은 가격대가 감동을 자아낸다.
박해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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