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서칼럼> 최병길 前광주로타리클럽 회장

화는 모든 불행의 근원이다. 화를 안고 사는 것은 독을 품고 사는 것과 마찬가지다. 화는 나와 타인의 관계를 고통스럽게 하며 인생의 많은 문을 닫히게 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릴 때 우리는 미움, 시기, 절망과 같은 감정에서 자유로워지며, 타인과의 사이에 얽혀있는 모든 매듭을 풀고 진정한 행복을 얻을 수 있다.

화를 품고 사는 것은 마음속에 독을 품고 사는 것과 같다. 살면서 화 안 내고 사는 사람은 없다지만 당신이 하루에도 몇 번씩 불쑥 화내는 사람이라면 세상 살기가 얼마나 피곤해질까? 여자들은 보통 화를 너무 참아서 병을 얻고 남자들은 화를 표현하는 방법을 몰라서 폭력적으로 변한다. 그렇게 자신과 남을 가장 고통스럽게 하는 것이 ‘화’다.

화는 남의 탓도 아니고 내 탓도 아니다. 화를 다스릴 때마다 삶이 조금씩 즐거워진다. 화가 풀리면 인생도 풀린다. 우리의 마음은 밭이다. 그 안에는 기쁨, 사랑, 즐거움. 희망과 같은 긍정의 씨앗이 있는가 하면, 미움, 절망, 좌절, 시기, 두려움 등과 같은 부정의 씨앗이 있다. 어떤 씨앗에 물을 주어 꽃을 피울지는 자신의 의지에 달렸다.

화를 안내고 살 수는 없다. 주위를 둘러보면 유난히 화를 잘 내는 사람이 있는가 하면 웬만하면 무던히 넘어가는 사람들을 볼 수 있다. 진정 화낼 수 있는 상황이지만 슬기롭게 넘기는 사람들도 볼 수 있다.

틱낫한 승려는 인간이 살면서 가장 독이 되는 화를 다스리는 방법을 제시하며 인간의 삶을 보다 행복을 추구 할 수 있는 지혜를 알려주고 있다. △눈 돌리면 화나는 것 투성이다 △화가 났을 때 남의 탓을 하지 마라 △화를 참으면 병이 된다 △상대방의 화가 당장 풀어지기를 기대하지 마라 등 50여편의 예제를 두며 화에 대한 근본을 파헤쳐 화를 피해가는 방법을 묘사해 놓았다. 부처의 가르침에 따르면 시기, 절망, 미움, 두려움 등은 모두 우리 마음을 고통스럽게 하는 독이라 했다. 그리고 이 독들을 하나로 묶어 ‘화(anger)’라 했다.

마음속에서 화를 해독하지 못하면 우리는 절대 행복해질 수 없다. 화는 예기치 못한 큰일을 당해 생길 수도 있지만. 대개는 일상에서 부딪치는 자잘한 문제 때문에 일어난다. 따라서 화를 다스릴 때마다 우리는 일상에서 잃어버린 작은 행복들을 다시금 되찾을 수 있다. 부처는 화를 다스리기 위해 우리에게 유용한 도구를 전해주셨다.

의식적인 호흡, 의식적으로 걷기, 화를 끌어안기, 그와 나의 내면과 대화하기 등 그러한 도구들을 사용하면 우리는 마음속에서 화가 일어날 때마다 현명하게 대처할 수 있다.

어쩌면 가장 맞는 말이다. 미움도 내 마음에서 시작이 된다. 주는 것 없이 밉다는 말이 있듯이 모든 시작이 내 마음이다. 이왕이면 미움보다는 사랑을 먼저 갖는 마음이 필요하다. 우리는 많은 편견 속에서 행동을 하고 있다.

미움과 화는 우리 안에 자리 잡고 있는 에너지 지대다. 그것은 우리가 둘러봐야 할 병든 아기다. 호를 다스리기 위한 최선의 방법은 또 다른 에너지 지대를 만들어서 그것으로 하여금 화를 감싸 안고 보살피게 하는 것이다. 이 또 하나의 에너지가 곧 자각의 에너지다. 자각은 부처의 에너지다. 그것은 누구나 가질 수 있다. 의식적인 호흡과 보행을 통해서 우리도 그 에너지를 발생시킬 수 있다. 화를 감싸 안고 잘 보살필 때 우리는 평온함을 얻는다. 화의 실체를 깊이 들여다보면서 수많은 깨달음을 얻는다.

맨 먼저 깨닫는 것은 우리 안에 있는 화의 씨앗이 너무 크게 자랐으며, 그것이 우리의 불행의 주된 원인이라는 사실이다. 지속적으로 깊이 성찰을 하면 우리는 타인도 커다란 고통을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고통을 많이 당하는 사람은 늘 자기 주위에 있는 사람들에게도 고통을 준다.

그는 자신의 고통을 감당하는 방법을 모른다. 그것을 끌어안아서 변화시키는 방법도 모른다. 그러므로 날이 갈수록 그는 더욱 고통스러워진다. 우리는 이제까지는 그런 사람을 돕지 않았다. 물을 골라서주기를 실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제부터 우리가 그의 안에 들어 있는 긍정적인 씨앗들을 골라서 물을 주면 그는 내일부터는 전혀 딴 사람이 될 수 있을 것이다. 틱낫한의 화를 푸는 깨달음으로 행복한 삶을 추구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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