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승불교에서 생사의 고해를 건너 열반에 이르는 6가지 방편이 있으니 보시(布施),지계(持戒).인욕(忍辱),정진(精進),선정(禪定),반야바라밀(般若波羅蜜)등을 일컫어 육바라밀이라한다. 육바라밀의 으뜸은 보시(布施)이다. 보시(布施)란 자비로 널리 사랑을 베푸는 행위를 말한다. 보시란 자아가 이기심으로 겪는 고통으로부터 벗어날 수 있다는 것을 맛보게 해주는 것이다. 높은 경지의 깨달음도 실상은 보시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보시(布施)란 흔히 내가 가진 것을 남에게 베풀어준다고 해석되어지고 있다. 좁은 의미의 자선을 뜻한다. 넓은 의미로 보면 나의 아집과 편견의 이기심으로 구성된 자아의 허상을 걷어내는 것이리라.

최근 상생(相生)이란 화두가 새삼 정치권에 회자되고 있다. 상생의 실천에 우선되는 것은 보시가 아닌가 싶다. 나의 것이라 집착해온 모든 구태를 벗어내 버릴 수 있는 용기가 바탕이 되어야 진정한 보시가 시작될 것이다.

얼마전 양심적 병역거부에 대해 무죄를 판결한 판사가 이번엔 고액의 외국인 절도범에 대해 집행유예를 선고해 화제가 되고 있다.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요지부동의 고정관념의 틀이 깨지고있는 것이다. 이 판사는 판결문에서 외국인 절도혐의자들에게 귀국해 “대한민국이 따뜻하고 인정 넘치는 마음씨를 가진 사람들이 사는 나라라는 것을 잊지 말라”며 집행유예 판결을 내렸다고 한다. 용기 있게 상생의 보시행(布施行)을 실천하는 모습으로 보인다.

 get하고 forget하는 사람이 있는가하면 give하고 forgive하는 사람이 있다.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행하라는 성경말씀대로 정말이지 진정으로 베푼다는 것은 준다는 생각없이 주고, 상대방이 받는다는 부담없이 받을 수 있게끔 배려할 때 상생의 문화가 싹틀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붓다가 태어난 지 2,500여년이 흘렀지만 이 땅엔 아직도 갈등과 혼돈의 미혹이 가시지 않고 있다 보시행(布施行)을 통해 상생(相生)을 실천하여 불국토(佛國土)를 이루는 일이 아직은 요원할 것만 같다.

박해권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마치고 (주)천하제일사료 구매부에 입사하여 해외원자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였다. 이후 '삐삐콜'이라는 무선호출안내장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광고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주)아드맥의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공동체문화 창조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주)광주뉴스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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