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교단 모태진 원사, 3년째 무료 한국어 교육

오포읍 매산리에 위치한 특수전교육단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태진 원사가 지난 3년 동안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무료로 한글을 가르치는 사실이 전해져 화제다.

‘모모 선생님’이라는 애칭으로 불리고 있는 모태진 원사는 이름을 외국인 교육생들이 쉽게 부르기 위해 생긴 별명이지만, 이제는 단순히 한국어를 가르치는 자원봉사자가 아닌 따뜻한 정(情)을 나눠 주는 친한 한국 사람으로 알려져 있다.

모태진 원사가 무료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게 된 계기는 6년 전 경기도 광주의 한 재래시장에서 외국인과 시장상인이 다툼을 목격하고 난 이후부터다.

다툼은 하자가 있는 물건을 구입한 외국인이 다른 물건으로 교환하겠다고 말한 것이 발단이 되었다. 하지만 시장상인은 한국어가 서툰 외국인에게 반말과 욕을 섞어가며 일방적으로 몰아붙이고 있었고, 주변 사람들은 그저 바라만 볼 뿐 아무도 나서는 이가 없었다.

그 일을 지켜본 모 원사는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생활하는데 가장 필요한 것은 돈이 아니라 ‘한국어’라는 사실을 깨달았다. 교육을 통해 한 사람의 미래를 바꿀 수 있다는 생각에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한글 수업을 시작해야겠다는 결심을 했다.

모 원사는 그 길로 가까운 외국인 노동자 센터로 찾아가 ‘한국어 교육 봉사를 하겠다’며 의사를 밝혔지만 교육을 할 수 있는 자격이 없었기 때문에 발길을 돌릴 수밖에 없었다.

그러나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꼭 한글을 가르치고 싶다는 포기를 모르는 모 원사의 의지는 싶게 꺾이지 않았다.

그동안 다니고 있던 대학의 전공과목을 바꾸고 낮에는 공수교육 교관 임무를 수행하고, 밤에는 한글교육에 관한 전공과목 공부에 매진하는 주경야독을 실천하여 마침내 2014년 원하던 한국어 교원 2급 자격을 취득하고야 말았다.

매주 일요일 오후 2시 광주 외국인 교육센터로 책가방을 둘러멘 외국인들이 하나 둘씩 모여들기 시작한다. 광주지역의 작은 교회의 후원으로 진행되는 한글수업은 모 원사 뿐만 아니라 외국인 근로자들에게 재능기부를 자청하는 8명의 선생님들도 함께 하고 있다.

   
이곳에 모인 외국인 근로자들은 한국어 능력시험(TOPIK)을 준비하여 관공서와 기업에서 통역관을 희망하는 등 한국에서의 꿈을 이루기 위해 모인사람들로 구성되어 있다.

지금까지 모 원사를 거쳐 간 제자는 이미 170명을 훌쩍 넘었다. 이는 외국인 근로자 특성상 직장이 자주 바뀐 탓도 있지만 모 원사의 교육방식이 쉽고 재미있다는 소문을 듣고 찾아오는 이들이 많기 때문이다.

모태진 원사의 교육은 어려운 한국어를 외국인들이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따라 올 수 있도록 쉽고 재미있게 만들었다.

그 첫 번째 비법은 교육을 시작하기에 앞서 교육생과의 친밀감을 높이는 것이다. 친해져야 거부감 없이 교육을 들을 수 있기 때문이다. 사는 곳은 어디인지, 가족들은 어떤 사람들인지, 무엇을 좋아하는지, 고민은 무엇인지 등 다양한 것들을 물어보며 상담을 해주며 친밀감을 높인다.

두 번째는 교육생들이 교육에 적극적으로 참여하게 만드는 것이다. 교육 간에는 한 주간에 있었던 일들이나 관심사들을 이야기 하면서 자연스럽게 대화를 유도하여 자연스럽게 말하고 듣는 법을 터득하게 하고 동시에 공감대를 형성하여 교육의 성과를 높이고 있다. 이밖에도 재래시장을 함께하며 다양한 한국의 전통문화를 직접 체험해 볼 수 있는 시간도 마련해 한국문화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있다.

모 원사는 “특전복을 입고 국가와 군에 헌신할 수 있어 행복하다”며 “언젠가 군을 나서겠지만 전역 후에도 몽골에서 한국어학당을 만들어 봉사활동을 계속 이어나가고 싶다”고 의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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