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기고> 박해광 광주시의회 부의장

4·13총선의 지역민심은 무서웠다. 여당 안전지대로 여겼던 광주지역도 54년 만에 야당 국회의원이 당선되었으니 민심의 흐름은 참으로 놀라울 따름이다. 성난 민심의 흐름은 수도권 지역의 대부분을 바꾸어 놓았으며, 16년 만에 여소야대로의 결과를 만들어 놓았다.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 18일 “이번 선거는 국민의 민의가 무엇이었는가를 생각하는 계기가 됐다”며 “앞으로 민의를 겸허히 받들겠다”고 말했다. 이어 “20대 국회가 민생과 경제에 매진하는 일하는 국회가 되기를 기대하며 정부도 새롭게 출범하는 국회와 긴밀하게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말해 국정운영의 기조를 바꾸고 국가발전을 이루기 위해서는 국민이 하나 되어 어려운 국난을 헤쳐 나가는데 화합이 필요함을 강조하고 있다.

우리가 살고 있는 광주시는 민족사의 발상지이며, 한강을 젖줄로 하여 민족의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피워온 고장이다. 또한 해공 신익희 선생은 경기도 광주시에서 태어나 3·1운동을 지휘하다가 상해로 망명, 대한민국임시정부수립에 참여하여, 초대 내무차장과 외무차장, 국무원 비서장, 외무총장 대리, 문교부장 등을 역임했고, 광복과 더불어 1945년 12월 1일 임시정부 내무부장 자격으로 환국한 이후 제헌국회 부의장과 의장을 역임했던 훌륭한 독립 운동가이자 정치인이 계신 곳이 광주이다.

이러한 유구한 역사와 문화를 꽃 피워온 청정광주, 훌륭한 정치인을 배출한 광주가 4·13 총선결과에 관계없이 적어도 광주의 정치지도자라고 하면, 그 출신정당이 어디든 간에 광주의 발전을 위해서 여야를 막론하고 같은 뜻을 갖고 있고, 같은 목표를 가지고 활동해야하는 것이 본 의원의 생각이고, 모든 광주시민들의 생각도 본 의원의 생각과 같을 것이라고 판단한다.

4·13총선에서 보여주신 위대한 광주시민의 숭고한 뜻을 가슴 깊이 새기고, 광주발전을 위해서는 여야를 가리지 않고 진심으로 합심노력을 전개해 나갈 것을 시민 앞에 다짐하는 “범 광주지역 정치지도자 한마음 기구(가칭) 또는 다짐 결의대회” 개최 및 기구설치를 제안한다.

이 결의대회 및 기구설치는 시장께서 주최해도 좋고, 의장께서 주최해도 좋다. 광주시민과 광주의 정치지도자가 모두 참여하고, 한마음을 다짐하는 자리라면 그 누가 주최하던 간에 시민으로부터 환영을 받으리라 생각한다.

광주의 발전, 그리고 광주시민이 행복해지는 도시를 만드는 일에 무슨 여야가 따로 있고 어떤 갈등의 이유가 있겠는가? 광주발전을 위해서 꼭 필요한 ‘사업과 예산’이 있다면, 광주의 모든 정치지도자가 각자의 역량과 네트워크를 발휘하여 국회, 중앙정부, 경기도, 어디든 찾아가 설명하고, 설득하는 것이 지도자의 본분이지 여야를 따질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광주를 위해, 광주시민을 위해 지역정치 지도자들이 과감하게 하나 되어 뭉쳤을 때 우리 광주가 발전할 수 있고, 우리 광주시민의 위대한 뜻을 제대로 받들 수 있게 된다고 생각한다.

본 의원은 작고하신 부친(전 박종진 시장)으로부터 무릇 정치란 ‘나눔의 실천’이라고 배웠다. ‘적재적소에 필요한 예산을 나누는 일, 어렵고 소외된 이웃에게 행복과 보람을 나누는 일, 일자리 없는 청년에게 일자리를 나누는 일, 외롭고 가난한 노인에게 사랑과 기쁨을 나누는 일’ 이러한 나눔의 정치를 하라는 것이 바로 4·13 총선에서 보여준 광주시민의 참 뜻이라고 생각한다.

우리 광주지역의 모든 정치 지도자들이 하나가 되어 광주시민의 숭고한 뜻을 받들어 시민 모두가 잘사는 광주, 시민 모두가 행복한 광주를 만들어 나가는데 밑거름이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 간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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