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문학-詩> 한기석 경기광주휠링협동조합 이사

오늘은 내 인생에서 참 슬픈날입니다.

내 몸과 함께 자그마치 50년을 동거해왔던
중요한 한 부분이 내 몸에서 떨어져 나갔습니다.

참으로 그 물건을 빤히 쳐다보면서
눈물이 뚝뚝 하염없이 두 볼을 타고 내려왔다.

때로는 밤에 아파서 잠을 설치게 했고
때로는 맛있는 것을 마음껏 즐기게 해주었는데
이제는 영원히 내 곁을 떠난다고 생각하니
내 가슴이 짠하게 뭉클해졌다.

그러나 어찌하랴 50년간 동거동락했던 그 세월 이제는 잊으리.

너가 있어 내가 이만큼 지금까지 건강했다는 것만큼은
영원히 잊지 않을게 잘가라 고마웠다.

사랑하는 내 이빨아.

그동안 너를 언제 어디서나 너의 허락도 없이
혹사 시킨 점 정말 미안하구나.
이제 편히 쉬거라 사랑하는 내 이빨아.

한기석이가 사랑하는 이빨을 보내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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