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이 화합하여 상생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우리민족은 전통적으로 공동체정신이 그 어느 민족의 그것보다 순수하고 강렬하다. 그동안 있어왔던 대형참사에서 봐왔듯이 전 국민의 눈물겨운 도움과 나눔의 손길은 항상 넘쳐흘렀다.

이번 룡천사고는 북한당국의 폐쇄성으로 뒤늦게 실상이 전해지면서 참담한 사고현장을 접하게 되었지만 정부는 물론 시민단체 언론,종교계등 국민적인 구호의 바람이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체제와 이념을 너머 인도적인 지원의 한목소리가 국내는 물론 국외에서도 크게 번져나가고 있는 모습이다. 분단의 현실에서 남녘의 동포들이 1천만 이산가족과 함께 느끼는 사고의 아픔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마침 김정일 위원장이 중국을 공식 방문해 북한체제의 개방과 개혁을 모색한 직후에 대형참사가 일어났다는 점은 참사를 당한 북한동포들에겐 매우 불행한 일이지만 북한체제가 개방과 개혁의 길로 나아가는 촉매 역할을 할 것으로 보여 헛된 희생이 안될 것이라 확신한다.

남북 분단이 50년을 너머서고, 지구상 유일한 구시대 이념의 굴레를 벗지 못하고 열강의 논리에 아직도 지배받는 슬픈 한반도의 현실을 더 이상 방치해서는 안 되는 것이다.

이번 룡천 사고가 하늘로 용이 승천하듯 민족의 얼어붙은 빗장을 열고 통일의 단초가 마련될 수 있도록  뜨거운 동포애의 온기를 확인하는 계기가 되어야할 것이다.

북한당국도 이번 사고를 계기로 전면적인 개방의 기회로 활용하여 특히 남. 북간의 대대적인 교류를 통해 민족공조, 나아가 통일이라는 민족의 역사적, 숙명적 과제에 성큼 다가설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북한의 경제는 그 어느 때보다 어려운 것이 현실이며, 남한 역시 경제의 주축인 중산층의 붕괴로 내수부진과 투자 처를 못 찾는 우량기업의 유동자금이 40조에 달하는 등 새로운 경제활성화의 돌파구가 절실히 요구되는 현실이다.

모쪼록 룡천 사고가 뜨거운 동포애로 조속히 치유되고 남.북이 교류의 물고를 터서 민족이 화합하여 상생하는 계기로 이어지길 간절히 기원해 본다.

박해권은 1960년 광주에서 태어나, 중앙대학교와 동 대학원(경제학 석사)을 마치고 (주)천하제일사료 구매부에 입사하여 해외원자재 선물거래 딜러로 활동하였다. 이후 '삐삐콜'이라는 무선호출안내장치를 개발하여 새로운 개념의 광고서비스 사업을 전개하는 (주)아드맥의 대표이사로 재직하였고, 지금은 공동체문화 창조의 슬로건을 내걸고 있는 (주)광주뉴스의 대표이사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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